문은 닫혀있었다.
한 아이가 문을 빼꼼 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지?
나머지 네 명의 아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다들 혼수상태인 것 같았다.
한 명은 드러누웠고,
또 한 명은 모로 누워있고,
다른 한 명은 코를 바닥에 박고 엉덩이는 하늘로,
또 한 아이는 대자(大字)로 뻗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아이는 어리둥절했다.
아이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
잠시 턱에 주먹을 대고 곰곰 생각에 잠겼다.
이게 무슨 일이지?
왜 다들 엎어져있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분위기로 감지해볼 때
누군가 또는 외부로부터 가격을 당한 것은 아닌 것 같았고.
다들 제 풀에 쓰러져 의식 불명인 것 같았다.
도대체!
왜?
미간을 찡그린 채
이 생각, 저 생각을 골똘히 굴려보던 아이는
퍼뜩 동그랗게 눈을 떴다.
아이는 엄지와 중지 끝을 맞부딪히며
"아하!"
하고 외쳤다.
벌떡 일어나 문을 열고 문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아이는 제 몸집의 두 배 이상되는 물체를
온 몸으로 낑낑 밀면서 들어왔다.
그리고는, 물체를 중앙에 밀어다 놓았다.
정중앙에 물체가 위치했고.
아이는 숨이 가빠서 털썩 드러누웠다.
이제 아이 다섯명은 모두 엎어져있었다.
물체의 모양을 가만히 보니 거대한 형상의 쉼표( , )였다.
아이들은 쉼표( , ) 주변에 널브러져 있다.
그렇다. 그동안 이 다섯 명의 아이들은 너무 열심히 달려왔다.
매일매일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주중과 주말까지 너무 열과 성을 다해 달렸다.
너무 심하게 달리고, 뛰고, 구르며 여기까지 왔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기진맥진할 때까지 온 것이다.
지쳐 쓰러진 지금, 아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쉼표( , )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