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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험제이 Mar 23. 2019

100가지 꿈에 도전한
가슴 뛰는 청년의 이야기

에피소드 13. 가슴이 시킨 위대한 이유

나는 세계여행을 하던 중 SNS에서 우연히 세계 극지 마라톤 고비 사막 마라톤 포스터를 보았다. 

나는 그 포스터를 보는 순간 가슴이 미칠 듯이 뛰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사막 같은 극한의 환경에 나를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때마침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나는 주체할 수 없이 뛰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막 레이스에 대한 정보를 검색했다. 


고비사막은 연평균 35도가 넘고 잘 때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져 일교차가 크고, 습하고 건조해서 편도가 붓고 코피도 자주 난다고 한다. 7일 치 식량 22끼 분과 침낭, 나침반, 비상약과 붕대 등이 들어있는 배낭(13kg)을 메고 그런 사막을 총 7일간 250km를 달려야 했다.  


이 정보를 듣고 감이 잡히지 않아 현실적으로 상상을 해보았다. 일단 사막처럼 해변을 걸으면 발이 푹푹 빠진다, 그런데 또 뛰어야 하면 얼마나 체력적으로 소모가 심할까? 발가락도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거기서 13km 배낭을 메야하고 40도의 사우나에서 뛴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 그것도 부산에서 대전까지 250km를 7일 동안 뛰어야 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참가비가 450만 원이었다는 것이다.

비행 깃 값, 장비 값, 숙식 제외하고 참가비만 450만 원이라니...!

아니 왜 이렇게 비싼 거야? 순간 깊은 한숨이 나왔다. 

보통 마라톤 하면 참가비 몇만 원 밖에 하지 않는데 20대의 내가 450만 원을 쓰기에는 쉽지 않은 금액이었다. 게다가 왕복 항공권에 대회에 쓸 장비까지 합하면 150만 원이 더 들었고 총 600만 원을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내가 이 대회를 나간다고 했을 때는 단 한 명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누가 600만 원을 내면서 7일 동안 250km 사막을 뛸 것인가? 

20대가 매달 생활비 제외하고 600만 원을 모으려면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반대를 했던 것 당연한 것이었다. 


친구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야 이걸 도대체 왜 하는 거냐고, 사막 레이스에 지원한 이유가 뭐야?”

"친구야 내가 우연히 사막 레이스 포스터를 봤는데 가슴이 미칠 듯이 뛰더라. 

그것이 내가 해야 하는 이유였다. 그런데 너무 걱정되고 두렵더라. 

내가 250km를 어떻게 뛰지? 그것도 사막에서? 

내가 이렇게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무조건 해야 하는 이유였다."라고 친구에게 말했다.


친구가 피식 웃으며 그게 무슨 이유냐고 물어보았다.


"친구야, 예전에 나는 무언가를 하기 전에 늘 머리로만 계산해왔다. 

그렇게 이성적으로만 생각하다 보니 나한테 득이 되는지 안되는지 이윤을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다가오지도 않은 장애물을 미리 계산하더라.

그리곤 일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시도조차 하지 않더라. 

실제로 내 눈앞에 장애물은 존재하지 않는데 그걸 믿는 순간 진실이 되더라.

그렇게 나는 가슴이 뛰지 않았던 삶을 살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다가오지 않는 장애물을 계산하지 않고 일단 하게 되더라. 그렇게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니 오히려 더 다양한 선택과 기회가 나에게 찾아오더라. 


너는 지금 머리로 움직이니, 가슴으로 움직이니? 

만약 머리로만 움직인다면 한 번쯤은 가슴이 시키는 대로 움직여봐. 

그럼 너에게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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