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새해맞이 몸살앓이를 꽤 심하게 했어요. 혼자 있어서 그런지 회복이 영 쉽지 않더라고요.
새해에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눈이 내려요. 꽤 많이요. 저뿐만이 아니라 헝가리 친구들도 깜짝 놀랄 일이에요. 유럽은 눈이 정말 잘 안 오거든요. 헝가리도 정말 비 눈이 그렇게 많이 오는 편이 아니고 눈이 쌓인다? 일 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라고 하더라고요.
안 그래도 저는 펑펑 눈 내리는 풍경 없는 겨울이 아쉬웠거든요. 기뻐서 방방 뛰다가 그만... 그때 추위를 너무 얕봐서 그랬던 걸까요? 열감기를 얻고 말았답니다. 유럽식 낡은 창틀은 바람을 제대로 막아주지 못해요... 열감기에서 몸살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어요.
독일의 대부분의 거리에는 제설제 규정이 엄격해서 다들 조심조심 다니는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헝가리도 비슷한지 아니면 눈이 잘 안 와서 대비가 잘 안 되어있는지... 국회의사당 앞에도 눈이 포근포근 잔뜩 쌓여있는데 길만 나있고 그대로예요. 눈 오는 날에도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던 한국의 길이 그립기도 해요. 그래도 신나는 건 신나는 거죠? 우중충한 겨울에 흰 눈 조금 내렸다고 분위기가 한층 밝아진 것 같고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눈싸움하고 눈사람 만드니까 재밌더라고요.
상태가 안 좋아서 즐기지는 못했지만 인스타릴스 보니까 1월1일 새해 카운트다운 때 모르는 사람들인데도 모여서 눈싸움하고 그랬다고 하네요. 제 친구는 지나가다가 뜬금없이 눈을 맞아서 바로 합류했대요. 새해부터 체력이 참 좋죠?
새해에는 시간이 참 빨리 가는 편인데 아파서 그런지 느릿느릿. 누워서 눈송이나 구경하며 지내고 있어요. 새해라 바쁘신가요? 아니면 좀 여유롭게 신년분위기를 즐기고 계신가요?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앞으로도 월,수,금 밤에, 부다페스트에서 작은 편지를 보내드릴게요!
Ps. 부다페스트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댓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