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마지막 날, 난 평소와 똑같이 아침 7시에 일어나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여전히 쓰기 싫은 소설을 쓸 때는 몸부림을 쳤고, 올해 시작할 줄 몰랐던 경제공부는 생각보다 재밌어서 공부노트까지 사서 열심을 다하고 있으며, 언제나 점심 후 보상으로 주는 달콤한 낮잠도 빼놓지 않았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작년과 동일하게 한 해를 회고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그러자 올해 1월 1일 강원도에서 거의 반나절동안 끙끙대며 처음으로 혼자 회고했던 순간이 기억났다. 그때는 내가 작가가 될 거라는 걸 알았을까? 그때는 내가 경제공부를 시작할 줄 알았을까? 그때는 내가 반려묘 도도와의 에세이를 쓸 줄 알았을까?
난 2024년 1월 1일에 이 중에서 단 한 개도 예상한 게 없었다. 그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가능성조차 꿈꾸지 않았던 일들이었다. 그래서 난 25년도 목표를 세우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목표가 몇 퍼센트나 맞아떨어질까? 하지만 목표를 너무 과하게 세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목표를 그대로 이루지는 못해도 최선을 다한다면 나의 목표와 비슷한 결과들이 올 것이라 자신했기 때문이었다.
2025년을 준비하기
오늘과 내일 해가 달라진다는 한 가지 이유로 얼마나 많은 차이가 날까. 요 며칠사이 자기 계발을 하겠다고 여러 가지 강의를 신청하거나 헬스장을 끊거나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는 이야기들을 주변에서 자주 듣고 있다. 2024년 12월 31일과 2025년 1월 1일은 그저 다른 날들과 동일한 오늘과 내일일 뿐이지만 한 해가 바뀐다는 것만으로도, 그래서 내가 한 살을 더 먹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자극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은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건 25년도에 새로운 것을 급하게 시도하기보다 24년도에 꾸준히 해오던 걸 계속 지켜 나가는 게 더 좋은 선택이다. '새로운 운동을 도전해 봐야지' 라기보다 조금이라도 습관이 되어있던 운동을 다시 원래 방식대로 시작해 보는 것이고 매일 1시간 글을 쓰는 습관이 있었다면 25년에도 큰 변화 없이 계속 유지해 보는 것이다.
25년도 1월 1일 나의 계획은 24년도 12월 31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중간에 부모님과 함께 영화 보고 저녁을 먹는 스케줄만 특별하게 있을 뿐 나머지는 원래대로 계획하고 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며 고양이 똥을 수확한 뒤 아침을 먹고 오전 안에 소설과 경제 공부를 모두 끝낼 것이다. (아참! 책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하기 전 감사일기를 먼저 써야 한다.)
특별한 1월이 되기보다 평범한 1월이 12월까지 쭉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1월만 지킬 수 있는 것보다 열두 달 동안 지켜낼 수 있을 만큼 작은 미션부터 스스로에게 부여해 보자. 모든 꿈은 일상 속에서 이뤄내는 것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