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항상 남을 배려하라고 배웠어.
그래서 늘 나보다 너를 배려했던 것 같아.
그런데 늘 돌아오는 건 배신과 무시였어.
나의 배려는 갈수록 당연시 되었고, 나의 사랑은
하찮은 감정이 되어 버렸어. 나는 너 대신 나를 원망했어.
내가 못난놈이라 그렇다고 스스로를 책망했어.
어느 날, 너가 떠난 뒤 홀로 남은 내 자신을 보는데
볼품이 없더라고. 너가 없어서가 아니라
한 번도 사랑한 적 없는 스스로를 대면하니까
알겠더라고. 왜 내가 사랑받지 못했는지.
나는 나조차도 알지 못하는 데 너를 알거라 착각했고
나는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했으면서 너를 이해할 수 있다 오해했고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해본적 없으면서 너를 사랑할 수 있다고 자만했어.
비로소 깨달아. 나를 먼저 수용하고 이해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