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by 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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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벚꽃은 스물다섯 즈음이었을까.
만개한 벚꽃의 찰나를 누리기 위해
우리는 매해 벚꽃을 기다리고 바라보며 살아간다.


짧은 시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긴 계절을 참고 견디는 여정을
우리는 언젠가부터 외면하기 시작했다.

영원할 수 없는 설렘, 영원하지 못할 청춘,
지켜지지 않는 순수함을 우리는 점점 덜 소중하게 여긴다.


그래서 이제는 꽃이 피고 지는 것에도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삶이 경이로울 때는 언제나 자연 안에서,
그 순간을 온전히 만끽할 때다.



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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