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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 Feb 08. 2024

너라서 다행이야.

도도는 거제도 출신이다.

어디서 태어났고 

누구와 함께 지냈는지 

알 수 없으나 


12월쯤, 추위와 배고픔을

피하기 위해 인근 공장으로

찾아왔다고 한다.


성격대로 야무지게 

생존을 위해 먼저 도움을 청한 것이다. 

 

빠르게 적응한 탓에

사무실에서 예쁨을 받으며

고고하게 자신의 주인을 기다렸다고 한다.



공고를 처음 봤을 때 

귀여운 외모와 하얀 목도리와 양말은..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성묘를 데려오는 것에

가족들은 아쉬워하는 모양새였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을 때여서

합사를 위해서라도

새끼 고양이를 데려오는 게

더 좋은 판단이었기 때문이다.


도도 첫 사진


몇 주 동안 고민을 하다

추운 겨울에도 아직 도도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보호자의 말을 듣고

나는 결정을 해버렸다.


내가 도도 주인하겠다고.


걱정과 달리 도도는 

우리 집에 오자마자 

마치 원래 자기 집이었던 것 마냥

편하게 발 뻗고 지냈다 (뻔뻔한 놈) 




"네가 날 평생 키워야지 뭐 어쩔 티비~~"

 하는 것 같달까


어쨌든, 뻔뻔하고 당당한 

도도와 첫 만남 이후

난 지금까지도 생각한다


네가 아니었으면 어쩔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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