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와 '겸손'의 비밀

by 지은

예를 들어 이러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고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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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모모

취미 : 요리

나이 : 7

좋아하는 색 :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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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예시를 보면, 이런 생각이 먼저 들지 않을까 싶다.

좋아하는 색이 왜 '비밀'이지?

이게 뭐라고?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갑자기 감추는 것이 감지되면

사람의 모든 신경이 그리로 쏠리게 되는 것은 일종의 본능인 것 같다.


일반적인 거래와 협상의 현장에서

불리한 것은 으레 숨기기마련이라,

숨겨진 것을 파헤치고자 하는 욕구는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반응인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절제와 겸손은 무척 역설적이다.


누가 보더라도 드러내놓고 자랑해도 부족할만한 좋은 것들에 대해서

굳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 가리는 것.

그래서 그것이 드러났을 때

일반적으로 감추어졌던 것이 들통나서 알게되는

악취나는 떳떳치 못한 무언가가 아니었음이 주는 충격?이 더해져서,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이러한 태도의 지속이 가능하려면 역시 한번쯤은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정말로 한번쯤,

이렇게 감추고 겸손해도, 절제해도,

손해가 아니다 라는 경험이.


이후부터 이것은 신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해서 이를 두고 "믿음"이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 경험은 곧 "소망"이라 불리게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아무런 소망도, 믿음도 생겨나기 이전의

동기란, 결국 "사랑"인 것인가 ...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별 생각을 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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