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이 문제다.

모닝루틴 말고 나잇루틴

by 지혜인

얼마 전 도서관에 가서 책을 훑어보다 이런 책이 눈에 들어왔다.


[The Miracle Morning]

인생을 뒤흔든 기적의 아침이 얼마나 작은 행동으로 시작됐고, 그 행동들이 모여 만든 '따라만-해라-당신의-아침도-기적이-될-모닝-루틴'을 소개하는 전형적인 자기계발서.


나는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편이라 일단 집어는 왔는데 죄다 일찍 일어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네 이런.

'저는 일단 일찍 일어나는 게 문제인데요...'


이 책의 저자는 본인이 얼마나 아침형 인간이 아닌지,

아침 6시에 침대에서 눈 뜨는 것조차 얼마나 고욕인지,

그런데 이런 내가 5시에 용수철처럼 일어나 이런 모닝루틴을 합니다.

진짜예요, 저 정말 절대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니까요.

-라는 이야기로 책을 시작하는데,


죄송한데요... 작가님

그러니까 새벽에 용수철처럼 일어나는 비법이요.

그걸 알려주시면 '내-인생을-뒤흔들-기적의-모닝루틴' 저도 꼭 제 자신한테 실험해보고 싶거든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모닝루틴 말고 나잇루틴이 문제다.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나지, 너무나 당연한 얘긴데 나는 저녁 먹고, 강아지들 산책도 시키고, 스트레칭도 하고, 핸드폰도 들여다보고, 책도 읽고, 가끔은 무분별하게 야식도 먹고, 이건 뭐 어떤 시간 순서도 없이 여럿 활동을 중구난방으로 섞어놓고 있으니 뭐가 될 턱이 있나. 매일 밤 12시를 넘기는 게 다반사지.


우린 모두 각자의 판단 웅덩이가 있다고 했다.

아침에는 이 웅덩이가 100만큼 차 있어서 무슨 일이든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하지만, 하루종일 이런저런 판단을 내리며 저녁에는 이 웅덩이가 바닥이 난다고.


그래서 지친 직장인들은 저녁 집밥보다 배달음식을 시키고, 퇴근 후 헬스장에 가야지 했던 다짐은 편의점 맥주캔으로 대체되는 거라고.


아 이제 명료해졌다.

판단 웅덩이가 흐려진 저녁시간에 나 자신에게 선택이라는 옵션을 주면 안 되겠다.

너에게 선택이란 없어. 저녁이 되면 너는 그냥 이런 루틴으로 쭉 잠자리까지 가는 거야 -라는 나의 이상적인 저녁루틴 말이다.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그 속에서 여보씨와 강아지들과 사랑이 넘치는 시간도 잘 버무려진 그런 저녁 루틴.


나는 내 저녁루틴을 세워 볼 작정이다.

씐난다.




저녁루틴에 영감을 준 모닝루틴 작가님 감사합니다.

저 저녁루틴 성공하고 꼭 미라클모닝 실험해 볼게요!


저녁이면 판단 웅덩이가 흐려지시는 분들,

모두 모두 화이팅입니다!

물론 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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