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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인 Apr 14. 2024

아마도 마지막이 될 담양 밭 방문


우리 가족은 굉장히 오랜만에 담양 밭에 왔습니다. 지난봄에 얼마나 부푼 텃밭 포부를 안고 유기농 퇴비를 사들였는지 남은 퇴비를 가지러  길이예요. 올봄에 퇴비 걱정은 없겠어요.


강아지들과 담양 어디쯤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가자 얼른 가자! 밭으로~


와 우리 텃밭에는 아직도 당근이 자라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대파도, 부추도, 민트도 어쩜 자연이 잘 보살펴 주었구나. 당근 흙을 탈탈 털어서 여보씨와 사이좋게 아그작아그작 씹어먹었습니다.

 

밭에 있는 연장과 퇴비를 싣고 떠나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힘을 써야하니 오트밀을 든든히 챙겨 먹었어요.


밭에 앉아 오트밀을 먹고있자니 이곳에서 보낸 4계절이 떠오르네요. 봄에는 텃밭을 가꾸었고, 여름에는 장마를 견디고, 가을 단풍과 겨울 눈을 바라보며 뛰놀던 우리 담양 밭! 이제 안녕~


강아지들도 밖에서 뛰어놀면 좋겠지만 진드기가 너무 많아 캠핑카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침대 위아래, 운전석, 조수석 각자 편한 곳으로.


퇴비를 싣고 이제 우리는 떠날 채비를 합니다.

아직 임대기간이 남아있으니 나중에 다니러나 한 번쯤 와볼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지금 있는 곳과 거리가 멀어 마음뿐이겠지요.


이제 진짜 집으로 가자!

올 봄, 3년 동안 집 없이 캠핑카에서 먹고살며 돌아다니던 생활을 마치고 시골 과수원으로 귀농을 했거든요.


그동안 많은 경험을 시켜준 밭아 고마워!

언젠가 다시 찾아올께.


여보씨와 우리 인생의 다음 챕터는 과수원의 '과'자도 모르는 젊은 부부의 과수원 귀농으로 살아남기가 될 것 같습니다. 화이팅^^


우리 밭에서 보낸 지난 4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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