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뢱. 스웨덴식으로 만든 따스한 와인

성탄절과 겨울이 오고 있다는 상징

by 황지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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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저녁, 좋은 사람들과 함께 글뢰그 한 잔을 나누는 것보다 더 스웨덴 같은 게 있을까? (글뢰그란 포도주에 계피와 물을 넣고 데운 후 에스프레소 잔보다 살짝 작은 잔에 부어 건포도, 잣, 아몬드, 땅콩등을 고명으로 얹어 여러 명이 옹기종기 모여 따뜻하게 마시는 음료이다.

우리나라의 계피와 각종 약재를 넣고 끓여 식힌 후 잣과 말린 대추 등 고명을 얹어서 내는 쌍화차, 수정과에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치우침을 지양하며, 모나거나 튀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스웨덴 사람들처럼 (이것은 내가 수년간 스웨덴에서 살고 일하며 만난 사람들에게 받은, 축적된 인상들의 요약일 뿐, 일반화나 가치평가는 아니다), 이들이 자기 방식대로 만든 음료도 삼삼해서 여러 잔을 마셔도 부담이 없다. 귤, 오렌지 같은 시트루스계 과일 조각을 잔뜩 넣어 만든 뱅쇼나, 코를 찌르는 알코올향과 떫은 뒷맛이 느껴지는 독일식 글뤼바인과는 조금 다르다.


스웨덴 상공회의소 주최로 스웨덴 대사관 저택에서 한국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만남이 펼쳐졌다. 글뢰그, 책거리, 스틸라 나트의 노래, 반짝이는 예술 작품,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웨덴과 한국이 평화롭게 함께 번영할 수 있도록 헌신하는 사람들이 아시아의 심장, 서울에서 동화 같은 스웨덴 저녁을 만드는데 필요한 레시피였다.

1.jpg 위키 데워. 12.10일 행사날 글뢰그는 한국에서 스웨덴 글로빅 잔 수십 개를 마련하기 어려워서인지 인심 좋은 큰 커피컵에 따라서 먹도록 되었다.


유쾌하고 즐겁지만, 저녁 내내 오신 분들과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규모의 모임이어서 더욱 의미 있었다. 동화 같았던 겨울 저녁 모임에 초대받아 함께 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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