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살면서 사람이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워질 때가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일생에 하나만 있어도 정말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몇 명이나 내 머릿속에 떠오른다. 내가 사이코패스냐고? 아니, 나는 정말로 사람을 어떻게 죽이는지 관심도 없고 전혀 모른다. 하지만, 이 감정만으로, 나에게 지금 드는 이 미운 감정 하나만으로는 한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 놓고 세상에서 제일 고통스럽게 죽이고 싶을 만큼이라고 자부하며 소리쳐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소리쳐 부르고 싶은 그 이름은... 이제 곧 나의 전남편이 될 그.
끝끝내 자기의 두 얼굴을 부인하고 과거를 모두 나 몰라라 하며 자신이 가장 잘났다고 떠들어대는 나르시시스트. 나를 인신공격해 대는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아프다고 소리치고 있는데, 우리 아이가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고 있는데 이 남자는 그냥 지나간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자기의 이익만 챙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것 이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그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나머지는 다 나의 탓이다. 내가 못난 엄마라서. 내가 멘털이 약한 엄마라서. 그래서 아이가 힘들다는... 이게 대체 무슨 개소리인가. 지금까지 당신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가족을 소홀히 하고 지낸 그 시간들... 적어도 8년에서 10년 가까이 되는 그가 부재했던 그 시간들을 지금 와서 뼈저리게 후회하고 반성해도 모자를 이 마당에. 그런 반성의 기미 하나 없이 갑자기 단시간에 우리 관계 개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척을 한다고 해도 나는 거짓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으며 그동안의 상처와 우리 사이에 벌써 자리 잡은 이 불신이라는 두꺼운 벽이 전혀 쉽게 무너질 리 없다.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고 했던가... 이 상황은 마치 자신이 방귀를 뀌고 옆에 앉은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네가 방귀를 뀌었으니 이 상황을 빨리 해결해라라고 들이대는 격이나 다름없다.
사람을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가슴을 턱 막히게 하는 이 무거운 추가 나를 쪼여 온다. 꽉 막힌 파이프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나를 점점 질식하게 만든다. 내가 왜 이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힘들어해야 하는 걸까.. 우리의 아이는 대체 무슨 죄가 있어서 우리의 사이에서 이렇게 힘들어해야 하는 걸까... 아무리 다른 사람은 모른다고 해도 부모인 우리는 아이가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는데... 아니면 알고도 방관하는 건지... 그런 사람을 어떻게 부모라 할 수 있을까... 나를 건드는 것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나를 모욕하던 나를 미친년으로 몰고 가던 그건 그의 자유. 하지만, 아이를 건드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그 사람은 천벌을 받을 거다.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에게 그러는 것은 부모의 자격이 없음이나 다름이 없다. 난 오늘도 그를 미워한다. 언젠가는 이 미움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부디... 그날이 오기만을 바라면서 나는 오늘도 그 사람을 미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