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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뚝이샘 Jan 01. 2019

입학 전 한글, 미리 안떼도 될까요?

원론적답변 미리 안해도 된다, 현실적답변은? 

한글교육이 강화된 2015개정교육과정

현행 교육과정인 2015개정교육과정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한글교육의 강화입니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27차시던 한글교육이 2015개정에서는 68차시로 두배이상 확대, 증가하였습니다. 자음과 모음의 모양과 이름, 소리부터 시작해서 글자의 짜임 순으로 체계적으로 한글을 익힐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글, 미리 안떼도 될까요?

원론적 답변 : 입학 전 미리 안해도 된다.

현실적 답변 : 입학 전 미리 하는 게 좋다.

한글교육을 공교육에서 책임지고 하겠다는 것이 2015개정교육과정의 취지이니, 원론적인 답변은 입학 전 미리 안해도 된다입니다. 미리 한글을 떼오면 학교에서 배우는 한글 교육에 흥미와 재미를 맛보기 어렵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한번 더 하는 것이니 지루할 수도 있구요. 그런데 이건 학생의 대부분이 한글 선행을 안한다는 전제가 있을 때 유효합니다. 모두 미리 한글을 배워 알고 있는데 나 혼자 모른다면 흥미와 재미보다 위축과 좌절을 먼저 느끼죠. 친구들이 모두 쉽게 정답을 찾는데, 나만 천천히 생각을 즐기며 답을 찾게 되지 않습니다. 조급해지고 나만 모른다는 좌절감을 느끼기 쉽죠. 한박자 늦어지는 상태가 반복이 되면, 나중에는 도리어 학습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구요. 그래서 현실적인 답변은요, 입학 전 한글교육은 필요합니다.                                       


취학 전 한글 교육이 필요한 이유


1. 아이가 힘들다.


2. 엄마도 힘들다. 


3. 자신감과 연결된다. 


4. 타교과와 연결된다.






1.아이가 힘들다. 


입학초기 아이는 적응만으로도 벅차다. 


아이가 적응과정에서 감당해야 할 스트레스는 상당합니다.  유치원 하원시간보다 훨씬 빨리 하교하는데도 집에 오면 녹초가 되는 것은, 적응하는 데 에너지를 쏟기 때문이지요. 입학 초기 낯선 환경에 적응만으로도 지친 아이가, 한글 익히기 까지 동시에 해야 한다면 벅차겠죠. 


기본적으로 한글을 모른다고 가정하고 국어교육이 시작되고, 한글교육 시간이 늘어나 한글을 학교에서 배워나가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한글 읽기가 전혀 안된 상태에서 입학하면 여러가지로 아이가 힘들어요. 한글을 읽을 수 없는 상태에서 입학하면 교과서도 못꺼냅니다. 보건실, 교무실도 찾으려면 헤매야 해요. 읽기가 안되면 불편함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한글을 미리 해득해서 오면, 입학 초기 학교 생활의 적응에 올인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좋습니다. 



2. 엄마도 힘들다. 


입학초기 아이는 적응하느라, 엄마는 챙기느라 여유가 없다.


한글 해득을 하지 않고 입학을 해도, 학교에서 가르쳐주니 익힐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배우는 한글교육만으로는 충분치 않아요. 자음, 모음, 글자의 짜임, 낱말로 넘어가는 교육과정의 체계와 순서가 결코 느리지 않거든요. 한글 해득이 안된 아이에게는 숨가쁠 수 있습니다. 


학교 진도에 맞추어 가정에서 복습을 철저히 해주어야 합니다. 복습은 아이가 혼자 할 수 없어요. 옆에서 엄마가 도와주어야 합니다. 아이 등하교 배웅, 새로운 스케줄에 적응, 준비물 챙기는 것만으로 엄마는 이미 바빠요. 학교 다녀온 아이 붙잡고 한글 복습까지 시키는 건 엄마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적응만으로도 힘든 아이와, 아이 챙기기에 정신없는 엄마에게 여유를 준다는 차원에서 입학 전 한글 해득은 필요합니다. 



3. 한글 마스터는 자신감과 연결  


한글해득은 1학년 아이에게 자신감, 문맹자라는 첫인상을 줄 필요 없음. 


대다수의 아이들이 한글을 해득한 상태로 입학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한글 해득이 안된 아이는 출발선부터 뒤쳐진다는 자기 인식을 갖기 쉬워요. 스스로 나는 못하는 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죠. 한글해득은 1학년 아이에게 자신감과 연결되는 문제기도 합니다. 한글을 마스터 한 상태에서 동일하게 출발을 해야 자신감을 가져요. 


자칫 친구들로부터 "쟤는 까막눈이야"라는 인식을 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리고 분별력이 없다보니, 자기가 아는 걸 자랑해서 친구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문맹자라는 첫인상을 굳이 심어줄 이유는 없습니다. 



4. 수학, 통합교과와도 연결


한글해득이 어느정도 전제가 된 상태에서 시작


1학년 교과서는 국어, 수학, 통합교과(봄, 여름, 가을, 겨울)입니다. 국어시간에는 자음을 배우는 데, 수학시간에는 글을 읽을 수 있어야 푸는 문제가 나와요. 선생님이 문제를 다 읽어주면서 함께 풀지만, 스스로 읽을 수 있는 아이가 유리하죠. 


국어는 한글해득을 가르치지만, 수학과 통합교과는 한글 해득이 어느정도 전제가 된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국어 능력이 되지 않는 아이는 따라가기 힘들어요. 한글 모르면 친구들과 선생님의 입을 바라보며 눈치껏 해야하기에 아이가 벅차고 자신감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iiyoung82/221425720366


이른 시기의 문자교육은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성의 뇌를 닫히게 합니다. 한글 조기 교육을 권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한글이 뭐라고, 일찍부터 애 잡아가며 시킬 것은 아니라고 봐요.  

다만 학교 

입학 후 적응에 집중하고, 초등학교 첫 출발을 자신있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차원에서, 입학 전까지 어느 정도는 익혀서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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