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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뚝이샘 Dec 24. 2018

[1학년 친구문제] 체구가 작은 아들, 치일까 걱정이요

체구가 작고 운동 못하는 아들, 친구들 사이에서 치일까 걱정이라면 이렇게

운동을 좀처럼 안하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아들을 키우는 엄마는 걱정이 큽니다.
                                          

운동 못한다고 만만히 보지는 않을까?
체구에 밀려서 위축되지는 않을까?
또래 남자아이들에게 치이지 않을까?


태권도라도 배우면 나아질까 해서 엄마가 먼저 알아봅니다.
집에있는 아이를 억지로 밖으로 내몰기도 하구요.
그런데 타고난 기질과 성격이기 때문에 좀처럼 안바뀝니다.
억지로 바꿀 필요도 없구요.
아이의 성향으로 인정해주면 자기다운 모습으로 빛나게 자라날 겁니다.

체구가 작고 운동 싫어하는 아들 걱정이시라면, 이렇게 해보세요.

1. 기를 세워주세요.
2. 단호함도 필요합니다.
3. 걱정 마세요.
4. 성향에 맞는 운동을 찾아주세요.



첫째, 기를 세워주세요.


아이의 기를 세워주세요. 이게 제일 중요하고 가장 필요합니다.
키가 작고 왜소하고, 운동도 못하면 자존심이 상해 합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나는 작고 쟤는 힘세 구나 하며 기가 죽어요. 
엄마의 할일은 아들의 기를 세워주는 거에요. 
키 작으면 어때? 너는 꿇릴 거 하나도 없어~~
운동 못하면 어때? 넌 00를 잘하잖아. 괜찮아!!! 
이런 방법으로 아이를 인정해주고, 괜찮다고 다독여주세요. 
운동도 안하고 집에만 있으니까 키가 더 안큰다고 한다던지 
남자는 운동 못하면 안된다고 억지로 시킨다던지 하면
아이가 스스로 못한다는 걸 더욱 인정해버려서 기가 죽어요. 
엄마가 더 대범하게 나가야 아이도 괜찮다고 털어버릴 수 있습니다. 



둘째, 단호함도 필요합니다.


아이가 체구가 작은데 생일까지 늦다면 엄마의 걱정은 더 커집니다.
남자 아이들 사이의 서열과 힘겨루기에서 밀릴까봐요.
실제로 6학년만 되도 운동 많이 한 남자 아이들은 힘이 장사에요. 운동 좀 한 남자애들이 만만히 여기진 않을까 염려가 있죠.

학교에서 교사로서 관찰한 경험에 의하면
그런 일이 아예 전혀 없다고는 못합니다. 
힘센 남자애가 자기보다 약한 남자 또래 친구를 우습게 보는 일이요.
몸은 자랐지만 사고력과 도덕성은 그만큼 자라지 않았기에 
약육강식의 방식으로 친구를 바라보는 아이가 간혹 있긴 해요.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약한, 어찌보면 비열한 모습인데요 
 교사시선에서 보면 정말 별로인데, 친구들 사이에서의 평판은 그렇지가 않아요. 
의외로 인기가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짱먹는 남자아이거든요.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과 친구들의 인기를 등에 엎고 
자기보다 약해보이는 남자아이를 툭툭 건들어 보는 거에요.
주먹다짐이나 싸움은 좀처럼 없구요, 센 애가 약한 아이를 은근히 건드는 식이 많아요.
가령 놀이하는 와중이 같이 하자고 하면, 
"너는 빠져.. 그냥 가" 라고 배제하기도 하고 
복도에서 화장실로 걸어가는 와중에 
"비켜"라고 괜한 소리를 합니다. 
당하는 아이는 분해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해요. 
약한 방식으로 화를 표현하니, 센 남자아이는 더 우습게 여깁니다.
선생님께 이야기를 하면 고자질하는 샌님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때린것도 아니고 욕을 한것도 아니라고 하며 당당하기까지 합니다. 
"아.. 그냥 좀.. 장난인데요?? 몰랐어요~"
라는 식으로 구렁이 담넘어가듯 넘어가려고 하죠
교사가 제재를 해도 그때만이고 오래가지 않아요. 

아이가 멘탈을 키우는 게 필요합니다. 
단호한 말투와 눈빛으로 상대를 누를 수 있으면 됩니다.
꼭 힘으로만 제압할 수 있는건 아니에요.
주먹으로 상대를 누르는 게 옳은 방법도 아니구요.
가장 좋은 것은 대화인데 좋게 말해서는 우습게 보니 강하게 말해야 합니다.
단호하고 분명하게! 말투와 제스처도 중요해요.
눈을 똑바로 보고
"너 나 건들지 마. 이유없이 사람 툭툭 치고 다니지 말라고!"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움찔하고 계속 못해요. 
그런데 이게 한번에 되지 않아요. 
가슴이 벌렁거리고 손이 떨려서 얘길 못합니다. 
그러니까 울음이 나오는 거에요.
조금씩 자꾸 해봐야 합니다.
그 연습을 엄마가 같이 해주시면 좋겠어요.
이런 저런 상황을 만들어 보고 엄마와 대화를 나누면서 좋은 방식을 깨닫도록 하는 거죠.
엄마와 역할을 나누어서 해봐도 좋구요.
"울면 더 만만히 보니까 울지 좀 마" 하는 것보다 
다른 방식을 알려주고 익힐 수 있게 도와주세요. 




셋째, 걱정 마세요.


앞서서 말씀드린 약해보인다고 툭툭 건드는 아이는 극히 소수입니다. 
운동 잘하는 남자아이들은 오히려 정의로운 상남자 스타일이 더 많아요. 약해 보이면 더 잘해주고 도와주려고 합니다.  
제가 임신했을 때 5학년을 담임했는데, 연구실에서 학습자료를 가지고 오면 득달같이 일어나 손을 나눠주는 남자녀석들이 기억나네요. 크게 무거운 것도 아니었는데 쏜살같이 와서 들어다 줬어요. 멋지죠? 제게만이 아니라 반의 다른 친구들에게도 친절하고 배려도 잘 했습니다. 이 아이들 공통점이 바로 점심때마다 축구한다는 거였어요.
운동 좋아하고, 운동 잘하는 남자아이들 가운데 인성 까지 훌륭한 아이들도 많습니다. 이 아이들이 인내심도 있어요.
제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운동을 제대로 배운 아이들은 화날 일에도 주먹부터 올리지 않습니다. 참을성이 있고, 상대가 여자거나 약자면 봐주고 져주는, 그런 훈남들이 많아요.  
운동 못한다고 친구 없는 건 결코 아닙니다. 사귐의 폭은 좀 좁아질 수 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는 전혀 지장 없어요. 운동을 이것저것 잘 하면 친구들과 사귈 기회가 좀 더 많아질 수 있겠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운동 선수 시킬 거 아닌 이상 걱정 안하셔도 되요. 
엄마의 걱정스러운 시선은 아이에게도 전염됩니다. 
모든 것을 잘 해내는 아이는 많지 않습니다. 
운동에 소질이 없다면 다른 것에 소질이 있을테니, 장점을 먼저 바라봐주세요. 



넷째, 성향에 맞는 운동을 찾아주세요.


아이가 운동을 싫어한다고 해서 안하게 둘수는 없습니다. 비단 친구사귀는 문제만이 아니라, 체력과 직결되니까요. 
운동은 체력을 키우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적당히 할 수 있도록 엄마가 도와주시는 게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주세요. 엄마가 분석을 좀 해주시면 좋아요. 
가령 축구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왜 싫어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1.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이 경우 개인운동을 권유해보세요. 
단체로 하는 운동이 사람에 치여서 싫다면 
줄넘기, 수영, 인라인, 자전거 타기등 혼자하는 운동이 낫습니다. 
경쟁 경기보다 기록 경기가 더 잘 맞구요. 

2. 몸싸움이 싫다면?

아이가 몸싸움을 힘들어 한다면, 격렬한 운동은 피하시는 게 좋아요.
산책부터 시작해서 오래달리기로 늘려간다 생각하고 
천천히 꾸준히 하도록 장기 플랜이 필요합니다. 
겁이 많아서 운동이 싫은 경우도 있습니다. 
기합소리만으로 질겁을 하는 아이한테는
태권도 학원을 보내더라도 시끌벅적한 곳보다
소수정예로 배우는 차분한 분위기의 학원이 잘 맞습니다.
같이 데리고 다니며 분위기를 살피게 하시는 것이 필요해요. 

3. 못하니까 하기가 싫다면?

운동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흥미가 떨어진 경우입니다. 
운동신경이 없는 아이들이 주로 자신없어해요.
이 경우 개인 선생님을 붙여주면 좋아요.
축구를 하던 수영을 하던 
일대일로 선생님께 코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운동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개인지도가 좋은 건 알지만, 비용이 부담되지요? 
비슷하게 운동신경이 없는 아이들을 그룹으로 묶어서 트레이닝을 받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기량이 출중한 아이가 섞여 있으면 안되어요~ 
똑같이 비슷하게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어야 팀을 이루었을 때 위축되지 않고 배울 수 있습니다.

운동 싫어하는 아들 걱정된다고 억지로 시키면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아이의 꿈이 운동 선수가 아닌 이상, 
스트레스 받지 않고 꾸준히 해서 기초체력을 키워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세요. 
꼭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매일 엄마와 동네한바퀴 산책
아빠와 자전거타기를 꾸준히 할 수 있다면 학원으로 돌리지 않아도 됩니다. 


https://blog.naver.com/jiiyoung82/221392488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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