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자전거 - 성장 09
좋은 시간을 완성하려는 많은 준비
가족 네 명이 즐거운 라이딩을 하기 위해서는 꽤나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자전거 네 대의 공기압과 브레이크를 확인하고 후미등을 장착하고... 여러 준비물도 간식도 챙겨야 한다. 특별한 코스로 갈 때면 두 대는 앞바퀴를 분리해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나머지 두 대는 자전거 캐리어를 장착해 싣고 내리기를 반복해야 한다.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좋은 시간이 완성되려면 모두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기에 기꺼이 준비한다. 오히려 힘들다고 하면 가족이 라이딩을 꺼려할까 봐 생색내기도 조심하며 준비하는 편이다. 대신 가족라이딩의 뿌듯함은 가장 많이 느끼겠지 한다.
아들이 자전거를 좋아하는 만큼 자전거 정비에도 관심을 보이면 좋겠지만 아빠의 욕심일 뿐. 자전거에 어떤 문제가 고쳐졌다는 것만 알아줘도 좋아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도 자전거를 수리할 때면 어떻게든 아들을 초대해 보여준다. 감사의 인사를 기대하거나 스스로 준비하는 아들을 기대하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를 위해 어떤 준비가 이루어졌는지 기억하고 머릿속으로 그려낼 길 바라면서.
그렇게 자라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가 나의 정의를 위해 싸워주고 나의 믿음을 위해 기도해 주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 되겠지. 이기적인 정치를 바라보듯 스스로가 좋아서 하는 준비라며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나친 종교를 바라보듯 원하지도 않는 준비라며 부담스러워하지 말면 좋겠다. 함께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시간과 돈을 들여 의미 있는 준비를 해주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보내고 좋은 시간을 위한 준비가 계속되도록 마음을 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