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자전거 - 성장 08
떠나보내는 마음
아들이 여섯 살 때 시골에 집을 지어 이사를 했다. 학교까지 5km, 가장 가까운 친구의 집도 2km 이상의 거리였기 때문에 아들이 혼자 자전거를 타고 놀러 나가는 일은 여덟 살이 돼서야 가능했다. 새 자전거 덕분에 속도가 빨라지면서 멀리 놀이터며 친구 집, 학교까지도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짧지 않은 라이딩에 대한 두려움보다 가고 싶은 마음이 충분히 커진 것 같다.
그해 가을에 아들은 반려견을 입양하면서 한동안 자전거를 타고 나가지 않았다. 너무 좋아하는 반려견 ‘마루’와 잠시도 떨어질 수 없고 어디든 데리고 다녀야 했기에 자전거를 탈 수 없었다. 그러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사랑이 금세 식은 것이 아니라 마루가 잘 기다려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거다. 남겨진 마루에 대한 걱정보다 믿음이 충분히 커졌겠지.
이제 겨우 여덟 살. 혼자 자전거를 타고 나가는 아들의 뒷모습에 과한 해석을 하고 과한 감상에 빠진다. 독립해 집을 떠나는 것도 아닌데 함께 가자하지 않는 아들이 한걸음 더 멀어진 것 같고 조심하라는 잔소리를 덜 한 게 아쉽다. 아들을 떠나보낸 마루처럼 아들을 기다리지도 않을 거면서, 담장 사이로 고개를 내민 마루에게 감정이입을 한다. 떠나보내는 마음, 걱정을 달지 말고 응원하는 마음, 참고 기다리는 믿음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