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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생이 Oct 26. 2024

나를 괴롭히는 가짜 실패에서 벗어나자

『팀장 반성문 : 팀장에서 두 번 잘리고 나서야 깨달은 것들』 에필로그

사람은 인생에서 보통 몇 번의 실패를 할까?

내 인생의 실패를 되돌아봤다.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


수능은 만점을 받지 못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차여도 봤다.

원하는 회사에 서류부터 떨어지기도, 면접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스타트업에 갔는데, 팀장 보직 해임을 두 번 연속 맛보았다.

진심으로 원하는 목표도 있었고, 아닌 것도 있었다.

그럼에도 실패는 항상 뼈가 시리다.


반팔에서 벗어난 10월, 우연히 넷플릭스에 뜬 '리바운드'라는 영화를 봤다.

작년에 영화관에서 봤을 때는 꽤 담백한 영화라는 인상뿐이었다.


하지만 실패를 겪고 난 후 다시 만난 '리바운드'는 달랐다.


≪리바운드≫ 줄거리   

농구선수 출신 공익근무요원 ‘양현’은 해체 위기에 놓인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로 발탁된다.

하지만 전국대회에서의 첫 경기 상대는 고교농구 최강자 용산고.
팀워크가 무너진 중앙고는 몰수패라는 치욕의 결과를 낳고 학교는 농구부 해체까지 논의하지만,
‘양현’은 MVP까지 올랐던 고교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선수들을 모은다.

주목받던 천재 선수였지만 슬럼프에 빠진 가드 ‘기범’
부상으로 꿈을 접은 올라운더 스몰 포워드 ‘규혁’
점프력만 좋은 축구선수 출신의 괴력 센터 ‘순규’
길거리 농구만 해온 파워 포워드 ‘강호’
농구 경력 7년 차지만 만년 벤치 식스맨 ‘재윤’
농구 열정만 만렙인 자칭 마이클 조던 ‘진욱’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최약체 팀이었지만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써 내려간 8일간의 기적

모두가 불가능이라 말할 때, 우리는 ‘리바운드’라는 또 다른 기회를 잡는다.


당시 '부산중앙고'는 최약체 팀에도 불구하고 전국 최강의 '용산고'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교체 선수도 없는 상황이라 체력은 바닥이 되었고, 2명의 선수는 퇴장 직전이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코치 '양현'은 선수들에게 말한다.




농구하다 보면 슛 쏴도 안 들어갈 때가 있다 아이가.

아니, 안 들어갈 때가 더 많지.

근데 그 순간의 노력에 따라서 기회가 다시 생기기도 한다.

그거를 뭐라고 하노? 리바운드.


내 선수 생활 실패하고,

모교에 코치로 와 가지고

제대로 이기는 방법도 모르면서 느그들 내몰았거든.


왜? 겁이 났으니까.

'잘 못하면 우짜지?'

'하, 짤리면 우짜지?'


그래 가지고 실패를 했지.

근데 그거는 진짜 실패는 아니더라고.

결국 지금 여기. 이 전국 대회 결승전. 이 선수 대기실에

느그랑 같이 있을 수 있는 거는 그 가짜 실패 덕분이더라고.


어떻게든 리바운드를 잡아낸 거지.

근데 그거 내 혼자 잡은 게 아니거든.

느그들이 리바운드를 잡아서 내한테 공을 던져 준 거라고.

느그들이 악착같이 리바운드를 잡아서

서로가 서로한테 공을 던져 줬잖아, 우리.


다시 해보자고. 다시 공을 던져 보라고.

네가 좋아하는 걸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남은 경기, 그리고 남은 인생.

느그들이 앞으로 농구를 하며 먹고살건

다른 일을 하면서 먹고살건 겁먹지 말고.

달려들어 가지고 다시 잡아내라.


농구는 끝나도, 인생은 계속된다.


≪영화 리바운드 중≫




 https://youtu.be/Z9vq9wQ6nKs?feature=shared


이후 실제로 '강양현 코치'는 3X3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었고, 몇몇 선수들은 프로 농구 선수가 되었다. 물론 모든 게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그들은 패배를 하기도 하고, 승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승패에 관계없이 인생은 계속된다.


≪영화 리바운드≫ - 강양현 코치의 '농구 공부 필기'



리바운드

실수와 실패를 만회하려 다시 한번 기회를 얻는 것.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



나를 괴롭히는 가짜 실패에 속지 말고,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이루자.  

지난 실패를 자양분 삼아, 앞으로 직책을 맡든, 맡지 않든 '좋은 팀'을 만드는데 기여하자.  

나와 주변이 '함께 성장'하고, '유의미한 생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언젠가는 만들어보자.

 

팀장 경질을 겪지 않았다면

내가 '진짜 원하는 본질'을 결코 깨닫지 못했을 것 같다.


내 자신의,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의 리바운드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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