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버터구이와 로즈마리, 그리고 가을

그 남자의 요리생활

by 오궁

새우가 실하더라.

수산시장에서 덥석 집어들 수밖에 없을 만큼.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불에 구워 먹고, 김에 쪄 먹고, 끓는 물에 데쳐 먹다가

다른 방식으로 멋을 좀 부려 보았다.

버터를 샀고

무성히 자라는 로즈마리를 아낌없이 뜯었다.

새우는 껍질을 잘 벗기고

등을 따서 내장을 빼는데

죽기 직전에 먹은 게 없었는지

내장이 투명했다.

버리면 아까워서가 아니라 맛있어서

대가리도 손질해서 갈무리했다.

대가리부터 올리브유 두른 팬에서 지졌다.

바삭한 맛에 먹는 거라 센 불에 잔뜩.

동그랗게 말린 몸통은 팬에 닿자마자

주황색으로 익었다.

로즈마리와 버터를 그야말로 때려넣었다.

큰 것 한 덩어리를 샀는데

일단 지금 말고는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아끼지 않았다.

야외였지만

그렇지 않아도 이미 맛있을 것 같아서

불쑈까지는 하지 않았다.

우리끼리 먹는 거라도 기분 내자고

팬에서 쏟아붓지 않고

한 마리 한 마리 집게로 집어 접시에 올렸다.

이미 로즈마리향이 그득했지만

멋을 위해 로즈마리를 뜯어 장식했다.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다.

아내는 스파클링 와인을,

나는 스프클링 워터를

아낌없이 들이켰다.

잠시 좋았던 가을날,

인생 뭐 있나 싶었다. 새우가 실하더라.

수산시장에서 덥석 집어들 수밖에 없을 만큼.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불에 구워 먹고, 김에 쪄 먹고, 끓는 물에 데쳐 먹다가

다른 방식으로 멋을 좀 부려 보았다.

버터를 샀고

무성히 자라는 로즈마리를 아낌없이 뜯었다.

새우는 껍질을 잘 벗기고

등을 따서 내장을 빼는데

죽기 직전에 먹은 게 없었는지

내장이 투명했다.

버리면 아까워서가 아니라 맛있어서

대가리도 손질해서 갈무리했다.

대가리부터 올리브유 두른 팬에서 지졌다.

바삭한 맛에 먹는 거라 센 불에 잔뜩.

동그랗게 말린 몸통은 팬에 닿자마자

주황색으로 익었다.

로즈마리와 버터를 그야말로 때려넣었다.

큰 것 한 덩어리를 샀는데

일단 지금 말고는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아끼지 않았다.

야외였지만

그렇지 않아도 이미 맛있을 것 같아서

불쑈까지는 하지 않았다.

우리끼리 먹는 거라도 기분 내자고

팬에서 쏟아붓지 않고

한 마리 한 마리 집게로 집어 접시에 올렸다.

이미 로즈마리향이 그득했지만

멋을 위해 로즈마리를 뜯어 장식했다.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다.

아내는 스파클링 와인을,

나는 스프클링 워터를

아낌없이 들이켰다.

잠시 좋았던 가을날,

인생 뭐 있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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