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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궁 May 22. 2021

여의도역 5번 출구

아침 여덟시반

여의도역 5번 출구로

개미들이 줄지어 쏟아져 나온다


개미들은 같은 색의 옷을 입고

같은 모양의 가방을 메고

같은 방향으로 걷는다.


개미들의 얼굴엔

표정이 없어

누가 누구인지 알 길이 없다.


자영업자는 숨만 쉬어도

임대료가 나가고

직장인은 출근만 해도

월급이 나오는데도

그 즐거운 일을 하러 가는

개미들은 벌써

여의도역 5번 출구로 돌아갈

6시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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