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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관리, 결과가 중요한가 과정이 중요한가?

결과만 좋으면 장땡이지!!!!!

꽤 오랜 시간 경영컨설턴트로 일을 해오면서 CEO분들께 많이 듣게 되는 질문 중에 하나는 바로


결과가 중요합니까? 과정이 중요합니까?


라는 질문입니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비슷한 유형의 질문인데요...

저 또한 정답은 모르지만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변' 또는 '나름의 철학'은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나름의 답변(철학)에 대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를 설명하려면 우리가 결과(성과)를 만들어내는 프로세스에 대해서 우선 설명드려야겠군요.




PART 1. 성과를 만들어내는 프로세스


우리가 성과를 만들어내는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성과가 만들어지는 프로세스

(제 포스팅을 지속적으로 학습하신 분들이라면 이미 다 알고 계시겠지만)


1) CSF 확보

내가 원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려면 (성과목표를 달성하려면) 그 성과목표를 달성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건강해지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 음식, 나. 운동, 다. 생활습관 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죠.


2) 성과행동 실행

그렇다면 음식, 운동, 생활습관을 통해 건강해지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생활 속에서 어떤 행동들을 실행해야 할까요?

가. 음식: 몸에 나쁜 음식은 가급적 먹지 않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등의 행동을 꾸준히 실행해야 할 겁니다.

나. 운동: 일주일에 3회 이상 정기적으로 내가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해서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등의 행동을 해야겠죠.

다. 생활습관: 정해진 시간에 취침과 기상을 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위의 사례 이외에도 더 많은 행동들이 있을겁니다.)

따라서 이러한 행동들을 평상시 꾸준히 실행했을 때...비로소 건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3) 직무역량 확보

성과행동을 성공적으로 실행하려면 뭔가를 알아야만 잘 실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 음식: 몸에 나쁜 음식은 피하고 가급적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다'라는 성과행동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a, 어떤 음식이 몸에 나쁜지를 알아야 할 것이고, b. 어떤 음식이 몸에 좋은 지도 알아야 할 것이며, c.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몸에 나쁜 음식일 때 어떤 재료들을 통해서 대체할 수 있는지... 등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위의 a, b, c를 잘 모르는 사람보다 '가. 음식: 몸에 나쁜 음식은 피하고 가급적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다'라는 성과행동을 훨씬 더 성공적으로 실행하게 될 겁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내가 알아야 하는 3) 직무역량을 보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그 노력은 주로 학습과 훈련이 되겠죠)

그 노력을 통해 직무역량을 보유하게 되면 2) 성과행동을 성공적으로 실행할 수 있으며

그 성과행동을 성공적으로 실행함으로써 더 많은 1) CSF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내가 원하는 성과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죠.

성과(결과)는 이러한 프로세스로 창출될 수 있습니다.




2. 개인의 통제가 용이한 영역 vs 개인의 통제가 어려운 영역, 어디에 더 집중할 것인가?


다시 한번 원하는 결과(성과)가 창출되는 프로세스를 볼까요?

왼쪽으로 갈수록 개인의 통제력이 약하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개인의 통제력이 강합니다.

가장 왼쪽에 위치한 성과목표는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내가 정말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코로나19의 사례로 다들 아시겠지만 아무리 선진국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리 의료기술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이 병에 감염이 되는 것을 완벽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내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재테크를 공부하고 열심히 일을 해도 지금처럼 주식시장에 패닉이 오면 순식간에 재산이 날아갑니다.

운동선수도 올림픽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올림픽이 연기되고 취소되면 금메달을 딸 수가 없듯이 말이죠.

또 열린다고 하더라도 그날그날의 컨디션이나 돌발변수에 의해서 은메달을 딸 수도, 예선 탈락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성과목표)는 어찌보면...'신의 영역'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장 오른쪽에 있는 '역량'은 성과에 비해서는 개인의 통제력이 비교적 강합니다.

내가 열심히 공부하면 열심히 공부하기 전보다 지식수준이 훨씬 많아집니다.

운동선수가 평상시 열심히 노력하면 노력하기 전보다 분명히 기술도 더 향상됩니다.

이렇게 성과목표 쪽으로 갈수록 개인의 통제력이 약하고, 역량 쪽으로 갈수록 개인의 통제력이 비교적 강합니다.

(그 중간에 있는 CSF와 성과행동은 개인 통제력이 그 사이의 어느 정도 수준이겠죠?)


그런데 보시다시피 왼쪽(성과목표, CSF)은 '결과'에 가깝고 오른쪽(성과행동, 직무역량)은 '과정'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결과는 개인의 통제력이 약하고 과정은 개인의 통제력이 비교적 강하다는 것이죠.


개인의 통제력이 약한 쪽은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통제력이 강한 쪽은 어느 정도 스스로 '관리'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관리가 가능한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관리가 불가능한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당연히 관리가 가능한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 합리적이겠죠.




3. 욕심 vs 열심, 그 차이는 무엇일까?


지극히 개인적인 철학으로는 이 왼쪽에 대한 강한 열망을 '욕심'이라고 표현하고,

오른쪽에 대한 강한 열망을 '열심'이라고 표현합니다.

"그 친구는 말이야.... 돈에 너무 '열심'이 많아"

이건 표현이 좀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삶의 모토 중 하나가 '욕심부리지 말고 열심을 내자'입니다.

어차피 결과는 저의 통제를 상당히 벗어나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에 너무 연연하게 되면...늘 불만족과 불안 그리고 불만이 제 삶을 갉아먹더라구요.

그리고 그것이 심해지면 과정에 대한 몰입(열심)에도 분명히 나쁜 영향을 줍니다. (짜증 나서 일이 손에 안 잡힘)




4. 과정에 더 집중하면 결과가 더 나쁠까?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이 지점일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결과가 좋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과정은 좋았는데 결과가 나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맞습니다.

과정이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물론 과정 그 자체에도 분명 큰 의미가 있겠지만 결과가 나쁘면 나뿐 아니라 조직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죠.

그렇다면 이런 관점에서 볼까요?


가. 결과에 최고의 집중을 기울이고 과정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

나. 과정에 최고의 집중을 기울이고 결과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

둘 중에 어떤 사람이 더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을까요?


과정을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지만

과정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훨씬 더 높일 수는 있습니다.

결과는 우리 마음대로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우리는 우리가 습득해야 할 것들을 열심히 학습하고 훈련하고 (직무역량)

우리가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해야 할 일들(성과행동)을 평상시 최선을 다해서 할 뿐 이죠.

그래서 성과관리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에게 무엇을 알려줘야(직무역량) 성과행동을 더 잘할 수 있을지를 연구해서 지속적으로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고 성과행동을 더 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을 구축하고 이 성과행동을 현재 얼마큼 잘하고 있는지 판단하고 피드백해 주게 되면...


더 좋은 성과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훨씬 높아질 수 있습니다.





"과정에 열심이면 결과도 좋다"


이것은 진리의 명제는 아니지만...저는 이 믿음으로 삶이라는 과정을 살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이유들로 인해서 제 삶은 너무 괴로워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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