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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평가제도는 과연 완벽할까?

완벽한 평가제도는 영원한 노스텔지어...


기업 컨설팅을 하다보면 이런 말씀들을 많이 듣게 됩니다.

"우리 회사는 규모가 아직 그정도는 아니라서 평가제도에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래도 그 회사는 대기업이니까 구성원들이 대부분이 인정하는 평가제도를 갖고 있지 않을까요?"

규모가 큰 기업들은 더 완벽한 평가제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시는거죠.

완벽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큰 문제점은 없다고들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 대기업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마 그 분들 가운데 95%는 '우리 회사는 대기업인데 회사 평가제도에 구멍이 많은데?"라고 생각하실겁니다^^




네, 저도 많은 회사를 대상으로 HR 컨설팅을 진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해당 회사의 평가제도를 들여다보고 평가제도에대한 직원들의 견해를 청취하게 되는데요...

큰 회사나 작은 회사나 할 것 없이 대부분 유사한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말 성과가 좋은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승진을 앞둔 사람들에게 평가 몰아주기

나혼자 잘한다고 이 지표에 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내가 그 책임을 몽땅 떠안게 되는 문제...

저쪽 부서는 쉬운 목표를 설정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거고 우리는 어려운 목표를 설정해서 피해를 보는...

쟤들이 잘 해서 결과가 좋은게 아니라 외부 요건이 좋아서 쟤들이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고 우리는 반대라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온 것인데 억울하다...

평가자가 내 업무에 대해서 잘 몰라서 정확한 평가를 하지 못하는...

이런 문제는 큰 회사나 작은 회사나 모두 동일하게 갖고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니 평가제도에 대해서 대기업의 평가제도를 크게 동경할 필요는 없으세요.

그리고 대기업의 평가제도가 정답이라는 인식도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평가제도에 '정답' 또는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이것이 무슨 말이냐면...

제도라는 것은 일종의 '메세지'입니다.


사람들이 쓰레기를 길거리에 너무 버려서 길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를 만듭니다.

그러니까 이 제도는 사람들에게 '길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메세지인 것이죠.

사람들이 너무 부동산에 투기를 한다면 투기적 부동산 매입/매도에 대해 세금을 많이 부과하는 제도를 만듭니다.

이 제도는 '부동산 투기를 하지 말라'는 메세지입니다.

마찬가지로 회사의 평가제도 또한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전하는 도구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간 관리자들에게 권한을 더 부여하고 싶다. (중간관리자들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메세지)

그러면 평가자 비중에서 중간관리자 평가비중을 더 높이는 제도적 결정을 하는 것이구요...

(컨설팅을 하다보면 중간관리자의 비중을 더 높이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CEO의 비중을 더 높이는 것이 옳은지를 물으시는데 옳고 그름이 아니라 누구의 권한을 더 키우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판단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성과평가의 비중과 역량평가의 비중을 9:1로 가져간다는 것은 성과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구요

평가지표에 구성원 간 협력과 COWORK 정도를 판단하는 지표가 들어간다는 것은 '직원들간에 협력해라'라는 메세지를전달하는 것이고

경쟁과 비교에 대한 지표가 들어간다는 것은 내부경쟁을 강조하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핵심!!!

평가제도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이 되는 지점이 있다면

직원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하세요.

결정의 주체가 CEO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 주제가 있고, 해당 팀장이 바람직한 주제가 있으며

조직 구성원들 전체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 주제도 있습니다. 때로는 고객의 의견을 청취해야 할 주제도 있구요. (다면평가라는 것이 이런 의미입니다.)


어차피 완벽한 평가제도라고 하는 것은 이 세상에 절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평가제도를 통해서 원하는 것은

각종 평가항목과 제도를 통해 직원들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결정, 정답에 가까운 결정을 하시려 하지 마시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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