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PI는 KPI와 더불어 성과를 분석하는 핵심 도구의 기능
이전 챕터에서 언급한 대로 KPI는 Key Performance Indicator의 약어로 Performance Indicator(줄여서 PI) 가운데 가장 Key가 되는 PI를 말합니다.
물론 여기서 KPI가 'Key Performance에 대한 Indicator'냐 vs 'Performance Indicator 가운데 가장 Key가 되는 Indicator'냐에 대한 견해가 충돌할 수 있지만 실무적으로 보았을 때는 Key Performance에 대한 Indicator를 도출했을 때와 Performance Indicator 가운데 가장 Key가 되는 Indicator를 선택했을 때의 결과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동일하다는 결론에 도달 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KPI를 도출하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Key Performance에 대한 Indicator를 직접 도출하기 보다는 다양한 Performance Indicator들을 도출한 후 이 가운데 가장 Key가 되는 Indicator를 선택하는 방법이 훨씬 더 뛰어난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점을 생각하면 후자로 보는 것이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위 그림으로 설명드리면 핵심성과마다 한두개씩의 Key가 되는 Performance Indicator를 바로 도출하여 KPI1, KPI2, KPI3, KPI4로 설정하는 방법보다는 핵심성과마다 최대한 많은 Performance Indicator들을 일단 도출한 후 그 가운데 가장 Key가 되는 것은 무엇인지를 판단하여 PI3, PI10, PI14, PI18을 각각 KPI1, KPI2, KPI3, KPI4로 설정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지요.
우리 팀이 추구해야 할 Key Performance를 3~4개 가량 선정한 후 여기서 바로 KPI를 4개 도출하는 방법보다는 우리 팀이 추구해야 할 성과를 3~4개 선정한 후 이로부터 각 성과별 PI를 최대한 많이(ex. 성과별 6개씩 총 18~24개) 도출한 후 그 중 KPI를 선택할 때 더 좋은 KPI를 도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
이렇게 다양한 PI들을 도출해 놓으면
더 효과적인 성과관리에 매우 유용한 점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 한때 개인적인 특수성으로 인해서 건강관리의 KPI를 몸무게로 선정하고 관리했었지만 몸무게를 충분히 감량한 현재는 대부분의 당뇨환자들처럼 KPI를 당화혈색소로 변경하였습니다. (당화혈색소: 혈당의 3개월 평균값)
그렇다면 몸무게, 공복시 혈당 및 총콜레스테롤 등 다른 지표들은 그냥 PI(Performance Indicator)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이 중 몇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PI들은 KPI인 당화혈색소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몸무게(PI)가 일정수준 이상으로 늘어나면 당화혈색소(KPI)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공복혈당(PI)이 높아지면 당화혈색소(KPI) 또한 당연히 높아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총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또한 마찬가지)
따라서 3개월에 한 번 측정하는 당화혈색소는 수시로 그 상태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수시로 측정할 수 있는 몸무게와 공복혈당이라는 PI를 통해서 당화혈색소라는 KPI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고 수시로 파악할 수 있기에 더 늦기 전에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화혈색소라는 KPI를 낮추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찾고 실행하는 것은 어려운 반면, 몸무게를 줄이고 공복시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찾고 실행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수월하기 때문에 성과창출을 위한 과제실행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훨씬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죠.
기업에서는 정기공채 입사지원률이 낮으면 우수인재를 확보할 가능성 또한 낮아질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유사한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우수인재 확보라는 성과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인사팀에서는 어떻게 하면 입사지원률을 높일 수 있을지를 신속하게 고민하여 수시채용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회사에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기업 간 우수인재 확보라는 경쟁에서 더 후퇴하는 일을 더 늦기 전에 차단할 수 있겠죠.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한국에 프로야구가 도입되었습니다. 저는 그 때 mbc청룡 어린이 팬클럽에 가입해서 활동할 정도로 야구 매니아였었는데요.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야구선수들의 가족사항까지 꿰고 있을 정도로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에는 투수의 성과를 관리하는 지표는 고작 방어율, 0승0패(승률도 보여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정도가 고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어릴 때의 기억이라 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 던지는 선발투수 한 명이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등판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시기죠.
결국 그 시기의 투수들은 단시간에 너무 혹사된 나머지 선수생활을 오래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프로야구에서 투수의 성과를 관리하는 지표는 훨씬 더 많아지고 세분화되었죠.
이렇게 다양한 지표들을 통해서 선수들을 관리하게 되면 선수 보호도 되지만 적시에 적합한 선수들을 투입하는 등 더 좋은 성과를 위한 인력 운용에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1-0으로 간신히 이기고 있는 게임에서 9회말 2아웃 만루 상황 가운데 구원투수를 어떤 사람을 내보낼 것이냐를 고민하는 감독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홈런을 맞건 3루타를 맞건 그냥 단타를 맞건, 일단 하나만 맞으면 역전패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구원투수를 내보낼 때는 승패나 방어율이 중요하기 보다는 '포볼(사구)'도 주지 않고 '삼진'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투수를 내보내는 것이 게임을 끝낼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겠죠.
다양한 투수들의 지표를 보면서 포볼은 적고 탈삼진 수가 가장 많은 선수를 구원투수로 내보내는 것이 현재의 상황에서는 Best Choice라는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지표들을 관리하기 전에는 오로지 '감독의 감'에 의존할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중요한 경영 판단을 데이터에 근거하여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감독의 경험과 판단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아무튼 이런 지표들을 근거로 더 좋은 성과를 위한 최선의 판단을 하는 재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조직에서도 각 팀이나 개인의 KPI와 PI들을 이처럼 관리하게 되면 조직이 특정한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프로젝트 팀원들을 선발할 때 이를 참고로 인력을 운용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 단위의 성과관리 뿐 아니라 조직 단위의 성과관리를 실행함에 있어서도 다양한 관점의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도록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더 세밀하고 더 업그레이드 된 성과관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