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는 Indicator, 수시로 조직 성과의 현주소를 파악할 것
본 시리즈의 세번째 챕터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KPI는 Key Performance Indicator의 약어로 '본질'은 Indicator입니다.
Indicator라 함은 수치를 통해 '무엇인가'가 현재 어떤 상태에 있음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ex. 체중계, 온도계 등)이고 KPI는 'Performance' Indicator이기 때문에 그 '무엇인가'는 바로 '성과가'로 치환될 수 있겠죠.
따라서 조직의(또는 개인의) 성과가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왜곡되지 않은 정확한 수치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Performance Indicator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Performance Indicator들 가운데 가장 Key가 되는 Performance Indicator가 KPI)
조직 내외부의 상황에 따라 성과의 상태는 '수시로' 변화할 것이고 그 변화에 따라 KPI 수치 또한 '수시로' 변동이 되겠죠.
수시로 변동되는 수치를 1년에 단 한 차례만 들여다 본다고 하면 그 시점에는 이미 그 수치가 매우 심각해진 후 한참의 시간이 흘러버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구하는 성과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그 상태에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 최대한 신속하게 그 문제를 개선하여 닥쳐올 수 있는 위기를 예방하거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1년에 한두번이 아니라 '수시로'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지표는 1년에 한두번 변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 표를 보시면 제가 2015년에 이미 총콜레스테롤, HDL, LDL, 중성지방 및 ALT에서 수치 상으로 꽤 좋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붉은 색 표시)
하지만 젊었을 때는 대부분 그러하듯 건강검진 결과로 암이나 기타 큰 질환이 있다고 나온 것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혈액검사 수치를 꼼꼼하게 들여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간과하였고 그 결과 결국 2021년 당뇨판정을 받게 되었죠. (저는 그 후에 과거 자료들을 다 모아서 엑셀표로 정리, 2006년의 지표부터 그 이후 검사결과까지 수치의 변동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위 표는 그 일부입니다.)
아시는 분들께서는 아시겠지만 당뇨라는 질환은 오랜 시간동안 내분비의 이상이 누적되어 일어난 일종의 체질변화로 한 번 당뇨 체질로 들어서면 절대 원상복구는 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아무리 철저하게 관리를 한다고 해도 제 몸이 당뇨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죠.
물론 이렇게 관리하면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는 있지만 말이죠.
조직의 성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시로 들여다 보면서 각 지표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수시로 파악하여 이상이 감지되면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더 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지 1년이 지난 후 파악해버리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 후일 지도 모릅니다.
그럼 그때부터는 당뇨처럼 더 좋은 상태를 만들 수는 없고 더 나빠지지 않도록만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죠.
그래서 연중 1~2회 평가 시즌에만 지표들을 들여다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조직 성과의 현재 상태는 수시로 변동되는 것이고 지표란 그 변동을 수치로 보여주는 것이니 우리가 조직 성과의 현재 상태를 제대로 모니터링하려면 그 지표를 수시로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우리팀의) KPI는 다른 사람들(타 팀)의 KPI와 인과관계 또는 상관관계에 있기 때문에 그 수치를 다른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지표의 변동 주기를 매일매일 살펴봐야 하는 지표(매장의 매출이나 재고와 같은 지표들은 매일매일 살펴봐야겠죠.) 주 1회 살펴봐야 하는 지표, 월1회 살펴봐야 하는 지표, 분기1회 살펴봐야 하는 지표로 구분하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조직 성과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건강관리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체중-매일
공복혈당-1주일
식후 1시간 혈당-1주일
식후 2시간 혈당-1개월
당화혈색소-3개월
근육량/체지방/BMI 등 체성분-6개월
기타 지표-1년 (물론 사이사이 다른 이유로 피검사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위 표의 지표들도 그렇게 파악된 것들입니다. 하지만 기타 검사가 없더라도 무조건 1년에 한 번은 혈액검사를 통해 지표를 파악하려고 합니다.)
물론 더 자주 들여다보면 좋을 수 도 있겠지만 예를 들어 당화혈색소 같은 경우는 혈당의 3개월 평균값을 의미하는 것이니 매일 매일의 차이는 거의 없을 것이기에 3개월 미만의 주기를 설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체중같은 경우는 체중계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측정할 수 있으니 매일 살펴보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겠죠. 뿐만 아니라 저는 3년 가량의 식단 조절의 결과 과거보다 30킬로그램 이상 감량, 현재 과도한 저체중 구간으로 들어가서 혈당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70킬로 정도의 수준까지는 증량을 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하였습니다. 때문에 몸무게가 빠지지는 않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매일 측정하고 음식 섭취량과 종류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변경하고 있습니다.
이때 체지방이 늘어나서 증량이 되면 당뇨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지방이 아닌 근육량을 늘리는 것으로 증량을 해야만 합니다. 때문에 주6회 3분할로 근육을 늘리기 위한 운동을 실시하고 있고 이 효과는 6개월에 한 번 인바디 측정을 함으로써 점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회사는 연중 평가할 때만 KPI를 들여다 보고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정말 많은 문제들에 대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렸을 수 있습니다. 또는 정말 많은 기회들을 놓쳤을 수도 있구요.
'인생은 타이밍'이란 말도 있는데...더 좋은 성과를 창출하는데 최적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지표들을 평상시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