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북전쟁 남부달러: "컨페더레이트" 달러

미국 남북전쟁 남부연합이 발행한 달러 Confederate dollar

by 역덕의 이야기

여러분은 한 번쯤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링컨 대통령이 당선되고 얼마 안 돼서 그의 노예제 폐지에 반대하는 남부의 주들이 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남부연합은 처음에는 7개 주(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시피, 플로리다, 앨라배마, 조지아, 루이지애나, 텍사스)가 독립을 선언하고 함께 뭉치고 새로운 국가를 설립합니다.


바로 "아메리카 연합국(Cofederate States of America)"을 세웠습니다.


링컨은 남부의 일부 주들이 연합하여 새로운 국가를 설립하고 심지어 북부에 충성하는 장군인 "로버트 앤더슨"소령이 지키는 섬터 요새를 남부연합이 공격하자 각 주들로부터 징집을 명합니다.


하지만 노예제를 운영하는 다른 4개 주들(버지니아, 아칸소, 테네시, 노스캐롤라이나)이 이에 반발하였고 결국 다른 4개 주들이 남부연합에 추가로 가입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남부연합은 자신들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지난 대선에서 낙선했으며 노예제를 옹호한 "제퍼슨 데이비슨"을 아메리카 연합국 제1대 대통령으로, "알렉산더 스티븐슨"을 부통령으로 당선시키고 본격적으로 북부와 대립합니다.


그리고 전쟁 전까지 어떻게든 갈등을 봉합하려고 북부와 남부 서로가 협상을 진행했지만 지지부진했고 마침내 남부의 섬터 요새를 지키는 북부군을 남부군이 공격함으로써 미국의 전쟁 혹은 내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영화에서 우리는 전쟁은 보통 강인한 정신과 용기가 주로 표현이 됩니다. 하지만 전쟁전문가들은 의외로 전쟁에서 결정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합니다. 바로 "전략"과 "보급"이라고 합니다.


특히 "보급"이 어려우면 아무리 뛰어난 장군과 군대를 가지고 있어도 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하면 훌륭한 군대도 전멸당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러한 보급을 위해서 남부연합은 북부에 의존하는 기존 화폐 말고 새로운 화폐를 발행할 필요가 생깁니다.


마치 미국이 독립전쟁 때 영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의 새로운 화폐인 "컨티넨탈 달러(Continental dollar)"를 발행한 것처럼 남부연합도 새로운 화폐를 발행합니다. 바로 "컨페더레이트 달러(Confederate dollar)"입니다.


컨페더레이트 달러.PNG "Confederate dollar" by Colorado state university



새로운 화폐를 발행했을 때, 남부의 사람들은 이 화폐를 믿고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남부연합 정부가 공식 지정한 돈이었으며 일단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남부연합 정부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컨페더레이트 달러는 화폐보다는 약속어음에 가까웠습니다.


남부연합은 전쟁이 끝난 후 6개월에 내에 지불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다만, 금이나 은으로 보증되지도 않았고 남부연합이 만약 승리하지 못하면 사실상 휴짓조작이 되는 돈이었습니다.


액면가는 50센트부터 1달러, 2달러, 5달러, 10달러, 20달러, 50달러, 100달러, 500달러, 1000달러 등 다양한 액면가로 발행이 됩니다.


컨페더레이트 달러는 또 다른 말로 "그레이 백(Gray Back)"이라고도 합니다.


남부연합군이 입었던 회색군복을 상징하는 의미와 북부가 발행한 "그린 백(Green Back)"과 구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행히 남북전쟁 초반에는 의외로 최신식 무기로 무장한 북부군이 남부군에게 지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그러자 남부연합이 발행한 컨페더레이트 달러도 가치가 상승하고 신용이 더 생깁니다.




하지만 남부가 전투에서 지속적인 승리를 함에도 전쟁은 장기화되었습니다.


애초에 북부는 항복하지 않았고 링컨은 전쟁자금을 조달할 새로운 화폐발행과 아나콘다 계획을 통해서 남부의 해상 수출을 봉쇄를 합니다.


전쟁이 지속되자 남부연합은 기존보다 더 많이 컨페더레이트 화폐를 발행합니다.


문제는 너무 많이 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재화 및 서비스보다 더 많은 화폐가 유통되자 사람들은 컨페더레이트 달러에 대한 가치를 의심합니다.


그래도 전쟁에서 승리만 한다면 남부인들은 보상을 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남부연합 군대가 패배하는 일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게티즈버그 전투 패배, 미시시피 강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을 북부가 장악하면서 남부는 전쟁을 수행하기 어려워집니다.


설상가상 전쟁 초기 남부연합을 지원하던 영국도 더 이상 남부를 지원하지 않고, 심지어 남부의 주력 수출품인 면화마저 수입을 금지합니다.




남부연합의 패배가 짙어진 1864년 9월 컨페더레이트 달러는 가치가 기존 액면가의 3센트 밖에 안될 정도로 크게 하락합니다.


그건 반대로 이야기하면 물가는 97% 상승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침내 1865년 북부의 그랜트 장군이 남부연합의 수도인 버지니아 주의 리치먼드로 진입하고, 남부의 총사령관인 로버트 리 장군이 항복하면서 전쟁은 끝납니다.


남부연합이 붕괴하면서 당연히 남부연합 화폐인 컨페더레이트 달러도 그 가치가 제로가 되었습니다.


당시 남부연합 사람들은 컨페더레이트 달러를 어떻게든 처분하기 위해서 무엇이든 바꾸려고 미친 듯이 아무 물건이나 구매했다고 전해집니다.




컨페더레이트 달러는 미국인들에게 "컨티넨탈 달러"의 악몽을 재현시켰습니다.


남부연합을 믿고 화폐를 축적했던 국민들은 거지가 되어 부를 사실상 강탈당했고 전후에 수많은 이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합니다.


수많은 남부의 사람들이 컨페더레이트 달러의 가치 상실과 노예제 폐지로 인한 재산 손실까지 입었습니다.


더군다나 북부 군인들이 노예제 폐지로 인해서 흑인들이 폭행을 당할 우려와 남부를 북부처럼 재건할 목적으로 남부의 주요 도시에 주둔하자 남부인들의 자존심은 심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훗날 남부에 어떤 특정 단체가 만들어지는 씨앗이 되었습니다.


바로 악명 높은 인종차별단체인 "KKK"단입니다.



컨페더레이트 달러는 다시 한번 우리에게 역사가 말하는 경고일지 모릅니다.


정부가 발행한 화폐는 환상이며 영원하지 않고 언제든지 가치가 하락하고 환상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지폐를 금이나 은으로 바꿔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러한 분들은 최소 나이가 1세기를 넘겼거나 이미 죽은 사람들일 것입니다.


우리가 화폐라는 환상을 신뢰할 때 문명은 번창하지만 신뢰가 하락하는 순간 문명은 다시 한번 붕괴된다는 것을 역사는 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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