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의 시간

by 김진빈




내가 할머니, 하고 부르는 옆집 옥순 씨를

할머니 친구는 옥순아, 하고 다정하게 부른다.


어둑해진 귀 탓에

친구는 옥순아, 하는 부름을 몇 번이고 반복하지만

둘에게는 그조차 까르르 웃어넘길 어떤 시간, 어떤 사건에 불과하다.


나이 듦이란

겉모습으로는 식별할 수 있지만

안으로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우리 사이에서

그 모든 시간들이 흘러

달라진 건

몸이지 마음이 아니다.


이제 더는,

눈에 보이는 것들로

나이의 시간들을 섣불리 단정 짓지 말아야겠다.





2020년 1월 8일

Written, Photographed by Jimbee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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