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방식

by 김진빈




으레 꺼내야 할 말들을 생각하니

목에 가시가 돋친다


모래알처럼 흩뿌려진 위로의 말에서

마땅찮은 단어를 골라내니

주위에 남는 건 고작 공허한 바람소리뿐


말의 가시가

너의 가슴에 가 박히느니

내가 뾰족함을 집어삼켜내는 편이 낫다


뜨겁게 달궈진 입시울을

검지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달래며

나는 아직 너를 바라보고 있노라

그렇게 소리 없이 외친다


외면과 위로 사이 어디쯤에 서서

너의 등을 찬찬히 쓸어내리면

너는 괜한 헛기침을 그르렁 거린다


네가 외면해달라 하면

그러할 테지만


함께 목 놓아 울어달라 하면

나는 언제든 이 가시들을 토해내고

함께 그르렁 거릴 테다





2022년 01월 02일

Written, Photographed by @Jimbee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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