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Slow Moments

티니안 첫인상에 관한 기록

티니안 공항 교통편 #오션 뷰 호텔 공항 픽업 서비스

by 김진빈



경비행기가 이륙하자 기내가 조용해졌다. 우리는 창밖 너머 풍경을 보며 저마다의 세상에 빠져들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바다 끝에서 티니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창밖 풍경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작고 고요한 섬이구나. 주변이 온통 녹지로 뒤덮여 있고 높은 건물 하나 없이 드문드문 인가가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커다란 캐리어에 배낭까지 메고 온 내 모습이 나조차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누군가의 방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는 티니안이 닿기 전 그들의 섬 앞에서 노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따라붙었다.



WELCOME TO TINIAN!


우리를 반기는 작은 표지판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속으로 문을 두드렸다. 안녕, 티니안!


이른 아침 공항엔 우리뿐이었다. 다음 비행기를 타고 오는 일행을 기다리며 티니안 공항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사이판 국내선 터미널보다도 작은 공항. 안으로 들어서니 전면 창으로 비행장이 한눈에 내다보였다. 그 앞에 기다란 테이블이 있고, 테이블 위엔 누군가 남기고 간 모자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테이블 너머가 궁금해 좀 더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더니 공항 관계자가 와서 걸음을 제지했다. 그는 당황한 내게 옅은 미소를 남기고 묵묵히 다시 자리를 지켰다. 이 고요하고 작은 공항 안에도 그들만의 룰이 정해져 있구나.



티니안 첫인상이 그랬다. 사람이 소유한 영역보다 자연이 훨씬 컸다. 티니안 사람들은 최소한의 것으로,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지만 그 안에 그들만의 작을 룰을 만들었다. 그 룰은 자연을 지키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일련의 질서다. 관광객이 혹할만한 으리으리한 공항을 짓는 대신, 경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비행장과 탑승객이 잠시 머물 출입국장만 허락했다. 이토록 작은 공항을 만들고 정해진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이유는 하나다. 티니안을 티니안으로 남겨두기 위해.


공항 뒤편은 비행장이 있는 쪽보다 더 티니안다웠다. 높은 건물이나 밀집된 인가 같은 평범한 공항 풍경과 비교하면 심심하다고 표현할 만한 수준이다. 한없이 높은 파란 하늘 아래, 초록 나무가 우거진 풍경 사이에 덩그러니 놓인 기분. 밤에도 불이 꺼질 줄 모르는 서울을 떠나 아무렇게나 하루를 보내도 좋은, 무인도에 도착한 느낌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릴 숙소까지 데려다 줄 픽업 차량이 도착했다. 티니안에 머무는 동안 묵을 오션 뷰 호텔 차량.


놀랍게도 티니안은 대중교통이 없다. 대부분 호텔이 바닷가에 있어 호텔에서 바다까지 가는 길은 도보로도 충분하다. 다만 공항에서 호텔로, 호텔에서 공항으로 가는 길이나 호텔 앞바다 외에 다른 관광지를 돌아보는 일이 좀 까다롭다. 원데이 투어를 신청하거나 차를 렌트해야만 티니안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다.


우리는 오션 뷰 호텔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 공항에서 호텔이 있는 타촉냐 비치까지 이동했다. 티니안에 머무는 이틀 동안 타촉냐 비치를 프라이빗하게 즐기기도 하고, 버스 투어와 렌터카 자유 여행 두 가지를 모두 경험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도 한 장 들고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좋은 렌터카의 승리다.



***티니안 교통수단


티니안에는 대중교통이 없다. 티니안에서 숙박을 할 예정이라면 호텔에서 제공하는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 티니안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동한다. 우리는 오션 뷰 호텔에서 제공하는 공항 픽업 서비스를 이용했다.


호텔이 대부분 바다 근처에 있어 주변 바다만 본다면 걸어서 이동해도 좋지만, 티니안 구석구석을 돌아볼 예정이라면 렌터카를 빌려 섬을 돌아다니는 편이 좋다.


만약 숙박을 하지 않는다면, 왕복 항공권과 중식까지 포함한 원데이 투어를 예약하는 것도 방법!


***티니안 렌터카 할인받는 방법!


티니안 및 사이판 국내 여행사인 티니안 굿투어에서는 소울이나 투산 렌터카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24시간 대여 기준 보험료 포함 50 달러. 보험 특성상 사고 시 500 달러까지 면책받을 수 있으며, 주류비는 별도다.

렌트료 : 24 시간 기준 50 달러(보험 포함, 주류비 미포함)

URL : www.goodtinian.com




Hafa Adai, Saipan

낯선 이들과 겨울을 달려 여름에 닿았습니다.
11월에 맡았던 완연한 여름 냄새와 뜨거운 공기, 그리고 낯선 사람들과의 여행.
모든 게 낯설었지만 한편으론 셀렜던 사이판, 티니안 여행기를 선명한 색으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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