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by 김진빈





시를 보고 소설을 읽을 때마다 생각한다.

그들은 어떻게 흘러가는 생각 안에서 그런 글자들을 붙들어 놓고, 그 안에 감정을 살아 숨 쉬게 할까.



그럴 때마다 나는 나를 생각한다.

나는 이미 결이 너무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

소설을 쓴다고 몇 시간을 빈 문서 앞에 앉아서도 문법이 감정을 앞서 썼다 지우길 반복한다.

시를 쓰고 싶다면서 나를 둘러싼 마음을 헤아리는 일보다 이게 정말 사실인지 검색하는 일에 여념이 없다.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문체가 생겨버렸고,

어느새 뿌리가 단단히 내려 박힌 나무처럼

의도하지 않아도 글 안에 항상 반듯하고 올곧은 내가 숨 쉰다.



자유롭게 글자를 수집하고 감정을 모으는 이들이 부럽다. 동시에 좀처럼 떼어지지 않는, 네모반듯한 나라는 딱지가 영 불편하다.



오늘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시나가와 원숭이>에서 마쓰나카 유코는 이런 감정을 질투라고 말했다. 오늘 나는 처음으로, 남들처럼 돈을 벌기 위해 기자가 된 일을 후회했다. 동시에 포기하지 않고 작은 것을 차근히 이뤄낸 그들을 질투했다.





2019년 6월 23일

Written, Photographed by Jimbee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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