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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경민 Oct 03. 2019

생맥주 뒤의 불편한 진실

알고 싶지 않지만 알아야 할 생맥주의 실태

시원한 생맥주는 생각만 해도 청량감이 있고 병맥주나 캔맥주에 비해 더 맛있게 느껴진다. 

그런데 생맥주(탭맥주)는 철저한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병이나 캔 맥주 보다 맛이나 향이 나쁘고 비위생 적일 수 있다. 



생맥주를 서빙하는 기계는 몇 가지 형태로 되어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것이 순간식 냉각기이다. 냉각기에 물이나 물과 보조 냉매를 채우고 그 사이에 맥주가 지나가는 얇은 관이 코일처럼 되어있어서 차가운 물 속으로 맥주가 관을 통해 지나가며 순간 냉각되는 방식이다. 또 생맥주 전용 냉장고가 있는데, 테이블 냉장고 형태에 맥주 케그통을 보관하고 상부의 타워를 통해서 맥주가 나오는 방식이다. 그리고 규모가 있는 탭하우스에서는 워크인 냉장고에 여러개의 케그를 보관하고 전면에 타공을 하여 탭을 설치하여 서빙하는 방식이다. 


위의 모든 방식이 공통적으로 최종적으로는 탭을 통해 맥주가 나오고, 케그에서 맥주가 나와 이동하는 비어라인과 연결되는 헤드 부분에 결합하여 라인을 타고 맥주가 이동한다. 그런데 맥주탭의 노즐부분, 케그의 헤드부분, 라인 어느 부분도 철저하게 클리닝을 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찌꺼기가 생기게 된다. 라인에도 노폐물이 쌓여서 치명적으로 맥주의 품질을 떨어트리게 되며,. 이런 찌꺼기를 비어스톤이라고 한다. 



비어스톤은 칼슘염과 단백질 찌꺼기가 맥주 장비의 맥주 이동 경로에 쌓여서 생기는 물질인데,  이렇게 오염된 장비를 통해서 나온 맥주는 맛과 향이 현격하게 저하된다. 오취, 이취, 산미, 약한 탄산감, 거품이 엉성하고 유지력이 떨어지기도 하며, 무엇보다 상당히 비위생적이다. 


그래서 맥주장비를 청소 유지 관리 하지 않으면, 병맥주나 캔맥주 보다 현저하게 맥주의 품질이 떨어진 맥주를 마시게 된다. 


라인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물질들을 보면 가히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맥주 라인 관리가 안되는 매장의 경우는 주인이 게으른 경우도 있고, 또는 아예 맥주 라인 청소를 해야 한다는 것 조차 모르는 분들도 많다는 것이다. 혹은 알지만 시간과 노력이 들고 가장 큰 문제는 라인 청소에서 발생하는 맥주의 손실 때문에 꺼리는 경우도 아주 많다. 청소 과정에서 배관에 있는 맥주가 청소 전 후에 손실이 나기 때문에, 맥주 종류가 많고 고가인 경우에 더욱 망설이게 되는 이유다. 



맥주를 판매하는 업주들은 맥주 장비 관리를 철저히 하고 그를 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도 맥주 라인 청소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위생이 의심스러운 곳이라면 병맥주를 주문하여 마시는 것이 나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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