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지난 겨울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 다 보고있다

은퇴 후 하루 일과를 그려보세요, 부모는 자녀의 거울인가

by 오잘줌마

딸아이는 대학수업 중 '행복설계' 과목에서 은퇴 후 하루 일과는 어떠할 지를 생각하는 과제를 받았다고 한다. 저녁식사를 하고 딸아이가 그 일과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오빠의 한 마디에 우리 가족은 빵 터졌다.


"그건 엄마 일상인데?"


딸아이는 제출한 과제를 캡쳐해서 가족 단톡방에 올렸다. 화면을 키워서 보다가 나는 너무 웃겨서 웃음이 멈추지않았다. 남편과 아들이 '무슨 일이지?'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딸~뭐야, 진짜 나의 일상이네. 커피 내려서 마시면서 햇빛쬐기는 뭐야?"


나는 등으로 햇빛 받으면서 책읽는 걸 좋아한다. 우리집에 해가 적게 들어오는 겨울에는 따뜻한 오후에 공원으로 나가 한 두시간 책을 읽는다. 그리고 인증샷을 가족톡에 올리곤 했다.


아들도 휴대폰을 꺼내들고 화면을 늘려가면서 보다가 한 마디 더 했다.


"오후에 필라테스 하는 것도 엄마 일상인데?"


"어? 나는 엄마생각하면서 과제한 건 아닌데"


과제를 한 딸아이도 신기하다면서 웃었다.


남편은 평소에 내가 운동하거나 커피마시거나 소소한 일상을 가족톡에 올리다보니 알게모르게 딸아이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나보다고 했다. 그러고는 나에게 잘 살아야겠다고 했다.


딸아이가 말했다.


"엄마랑 블로그 친구라서 나도 모르게 엄마 일상을 자세히 알게되는가봐."


아이들은 부모의 뒤꼭지를 보고 자란다는 말을 아이들 유년기에 많이 들었다. 그런데 유년기때 뿐아니라 20대가 되어도 여전히 부모를 통해서 인생을 배우는 것 같다.


진짜 잘 살아야겠다.


#엄마라서행복해요 #은퇴 #진로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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