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반가운 말, 반가운 단어
책 좋아하세요?
지난 해 5월 29일 아들 여자친구랑 공식적으로 첫 식사를 했다. 결혼 날짜를 잡은 후 였다. 코로나로 결혼식장을 예약하기 어렵다고 한다. 올 11월에 아들은 결혼 할 예정이다.
우리 아들은 아이를 좋아한다. 조카는 물론 쇼핑하러 갔다가 예쁜 아이를 보면 그 엄마에게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예쁜 작은 희망이도 아이를 좋아한다고 한다.
"저희는 애기를 좋아해서 두 명 낳을거에요"
엄청 반가웠다. 누군가에게 말했더니 그 말이 왜 반갑냐고 물었다. 귀여운 우리 아이들의 아가를 상상하면 기분이 좋아서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최근에 아들을 결혼시킨 대학원 동기는 아들 부부가 자녀를 낳지않고 둘이 살기로 했다고 아쉬워한다. 논리적인 동기는 설득 해보려고 애썼지만 오히려 아들의 반박에 설득 당했다고 한다. 여지만 남겨두었다고 한다.
"그래도 단언은 하지말아라. 세상일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그 말조차 단호하게 거절했다면서 몇 번을 아쉬워한다.
우리나라에 미니 학교와 유치원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교육개발원 '2023 교육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 해 전국 초등학교 6175개교(분교장 제외)중 1424개교의 전교생은 60명 이하였다고 한다. 전교생이 30명 이하인 학교도 20년 전과 비교해서 4배가 많아졌다고 한다.
요즘 부쩍 아이들이 예쁘다. 사우나에서 만나는 어린 아이들과 누가 누가 오래참나 잠수 놀이를 하기도 했다. 식당에서 앙앙 우는 아기 울음소리도 반갑고 신기하게 느껴진다. 유모차 안에 타고 있는 아가를 보면 걸음이 멈추고 비닐 커버 안으로 눈맞춤을 하고 어쿠어쿠 웃는다. 누군가는 말한다.
"할머니 될 때가 된거네"
우리집 근처에는 서점이 없다. 궁금한 새 책을 보려면 수원역 북스리브로에 나가야한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이지만 쉽게 나서게 되지않는다.
영풍문고
"와~올해 본 가장 기분좋은 단어가 '영풍문고'에요."
사우나에서 만난 주민과 대화하다가 대형서점이 입점하는 반가운 소식을 말했더니 "책 좋아하시나봐요?" 묻는다.
'집 가까이 슬세권에 대형서점이 들어온다니, 너~~어무 좋다'
새책 냄새 맡을 생각에 벌써부터 코를 킁킁 거린다.
누구나 반가운 말이 있을 거다. 오래 전 같이 차를 타고 다니면서 일할 때 동료는 졸릴 때 이렇게 말했다.
"강사님, 돈 얘기좀 해봐. 잠 달아나게"
아침부터 가족톡에 톡이 오간다. 딸아이가 주택청약이 궁금하다면서 질문했다. 평소 답톡 느린 아빠가 빠르게 톡을 한다. 남편은 경제에 대한 대화를 좋아한다. '왜 사는건가?' 이런 대화는 쓸데없는 말이라고 눈을 흘긴다.
최근에 들었던 반가운 말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