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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잘 Feb 08. 2024

27. I'm 행복운동가

내가 날마다 행복한 이유

리더십 강사로 20년째 일을 하고 있어요. 늘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지만 기록해보면 성장한 나를 알 수 있어요. 황포돛배는 방향을 잃으면 돛을 내리고 제 자리에 서 있다고 합니다. 바람이 잠잠하고 방향이 정해지면 그 때 돛을 올리고 출발한다네요. 혹시, 지금 힘들면 잠시 기다려요. 밖으로 멀리 뛰기 하느라 아픈 다리를 쉬고 안으로 깊이 뛰기 하면서 자신을 꼬옥 안아주세요. 


저는 가끔 길을 잃어요. 공간지각 지능이 자연관찰 지능과 언어지능 보다 떨어지기도 하지만, 어릴 적에 집과 학교밖에 몰라서 더 그런거 같아요. 사람은 실수를 통해서 배운다고 하잖아요. 저는 실패한 일이 아주 많지는 않아요. 백발백중 성공이라는 게 아니고, 보기 보다 새가슴이라 겁이 많아요. 도전 보다는 한 우물 파기가 제 성격에 맞기도 해서 '행복리더십' 한 놈만 파고 있어요. 여러 조직에 스카웃되었던 s강사가 저에게 "꾸준한 배강사님이 승자"라고 말했을 때에도 저는 저를 믿지못했었지요. 


경제와 사회가 어렵고 어수선해요. 좋은 소식 보다는 한숨이 나오는 일들이 더 많이 들리지요. 곰돌이 푸는 '매일 행복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라고 했지요. 서점에 갔더니 푸바오가 인기네요. 현재 멸종 위기인 판다들의 소유권이 중국에 있어서 네 살이 되는 올해 4월 중국으로 돌아가야한다네요. 작은 할부지 송바오가 찍은 푸바오의 모습은 진짜 사랑스럽더라구요. 푸공주 떠나면 강바오 송바오 할부지 어떻게해요. 곰돌이 둘이 전해준 소소한 행복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네요.


젊었을 때 저는곰돌이 푸 닮았다는 말을 들었어요. 테스트 해본 퍼스널 컬러에서도 곰돌이 푸 컬러가 잘 어울리는 스프링 웜 컬러라고 했어요. 새마을운동은 했지만 독립운동은 못한, 저 행복운동가 오잘도 날마다 소소한 행복을 발견해요. 읽고 싶은 책을 고민없이 살 때 행복을 느끼는데 집앞에 대형서점이 들어와서 아무때나 새책을 볼 수 있으니 엄청 부자가 된 기분이에요. 


제가 '행복운동가'로 저를 명명하고 삶의 목적을 정한다음부터 저의 행복은 더 깊어져요. 대학에서 진로수업을 하면서 근원적 자신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구요. 나이와 행복의 X Y 좌표를 그려보면 제 인생은 45세 전후로 달라져요. 그리고 10년 후 삶의 목적선언을 했어요.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는 순간 온갖 멍청한 일에 몰두한다'고 니체가 말했지요. 역으로 삶의 목적을 찾는다면 온갖 어려움을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이에요. 삶의 목적을 찾는 순간 과거의 어려웠던 일들이 '단서'가 되어 나를 반짝이게해요. 


제가 목적을 찾았던 여정을 잠깐 소개할꼐요. 


제가 어릴 적에 살던 집은 넓은 주인집 뒤에 단칸방이 세 개 붙어있는 집이었어요. 뒷마당에는 펌프가 있었어요. 펌프 아래에는 커다란 함지박이 있고 늘 물이 찰랑거리게 담겨있었어요. 가끔 아이들이 물장난을 치면 어른들에게 혼납니다. 그러다 함지박에 물이 비어있으면 펌프를 사용할 수 없어요. 어른들의 불호령이 떨어져요.  

    

 “누가 펌프를 쓰고 물을 남겨두지 않은 거야”      


한바탕 난리가 나고 어느 집에선가 양동이에 물을 담아 와요. 그리고 펌프에 바가지로 물을 부으면서 손잡이를 아래위로 누릅니다. 두세 바가지 물이 들어가고 콸콸콸 쏟아지는 펌프는 얼마나 신기한지 몰라요. 아이들은 서로 해보겠다고 졸라서 해보지만 피시식 바람 빠지는 소리만 나고 펌프에서 물을 나오지 않아요. 기술이 필요해요. 마른 펌프에 한 바가지 물을 부어 땅속 물을 끌어올리는 것을 ’마중물‘이라고 해요. 저는 이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읽던 책 여백에 이렇게 적었어요.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되어 콸콸 쏟아지는 우리가 되는 것                                        

 -2021. 3. 17


저의 인생의 전환점이 된 사건은 데일카네기 강사가 된 일이에요. 그 과정이 가장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강사과정 훈련 중에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나 상징을 발표하는 일이 있었어요. 탁월해 보이는 강사 동기생들 사이에서 저만 무능한 기분이 들어서 매 순간이 좌절이었어요. 어느 순간 ‘나답게 하자’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기를 멈추었어요. 집에 있는 막장갑 속에 솜을 잔뜩 넣은 다음 전지 가운데에 붙였어요. 그리고 ‘따뜻한 손의 배정미’가 되기 위한 방법을 마인드 맵처럼 적어서 발표를 했어요. 아쉽게도 사진이 남아있지 않네요.   

             

 ‘Warm Hand’ 

넘어졌을  때 30분만  울고  슬퍼하지만, 툭툭  털고  일어나  함께  걷는  사람  

-2019. 12, 29 


2019년 목적중심리더십 책을 읽고 가슴이 뛰었어요. 진성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는 과정이 이렇게 쉽게 사례중심으로 되어있다니 단숨에 책을 읽었어요. 그리고 대학수업에서 4년 째 참고도서로 활용하고 있어요. 이후 역자의 목적경영학교에서 목적을 찾고 더 적극적으로 수업을 했지요.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저의 특장점을 활용해서 우리집 거실에서 원맨쇼 하듯이 15주 동안 수업녹화를 했어요. 쉽게 설명해도 책이 어렵다는 학생들이 있어요. 그래서 제 언어로 책을 쓰고 있어요. '리더십은 쉽고 재밌어야 한다' 저의 신념이에요. 그래야 꾸준히 실천할 수 있기 떄문이에요. 아래는, 조금씩 계속 업데이트하는 저의 목적선언문 최근버전이에요. 


나는 행복운동가로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오잘리더십으로 

행복지수 1%up에 기여한다.

-2024. 1.10


목적선언문은 자신에게 영향을 준 사건에서 실마리를 찾으면 도움이 돼요. 어릴시절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억에 남은 사건, 가장 열정적으로 했던 때의 어느 추억, 죽고 싶을만큼 힘들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낸 자신의 삶의 스토리에서 반짝이는 원석을 발견하게 되지요. 한방에 보석을 발견하는 건 아니라는 것은 알지요? 원석을 많이 찾아서 고르고 선별해서 ‘요건가?’ 갈고 닦아야지요. 다이아몬드는 세공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잖아요.      


자! 원석을 찾아볼까요. 당신의 빛나고 감격스러운 성취사건과 눈물콧물 뒤범벅 스토리를 기록해보세요. 목적을 찾으면 삶이 기쁘고 간결하고 명확해집니다. 가끔 흔들리지만 뿌리까지 흔들리지는 않아요. 


기억하세요당신은 당신답게 유일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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