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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잘 Feb 23. 2024

35. 우리엄마 복희씨

정월대보름 오곡밥과 나물

"송서방이 미숫가루 잘먹는다고 했지?"


"너는 냉동실에 보관하는거 싫어하니까 쪼금만 보낼께"



정월대보름 찰밥 두 덩이랑 마구설기떡 두 개 보내신다더니 바리바리 한가득이다.


쑥미숫가루

들깨차

찰밥 2

콩떡 4

무생채

무나물볶음

시래기볶음


씻고 말리고 볶고

시장가고 방앗간 다녀오시고 우체국가시느라

몇 날 며칠을 카트 끌고 다니셨을까.


"내가 건강해서 할 수 있으니까 행복해"


여든 둘, 우리엄마는 너무 부지런해.


정말, 엄마는 행복입니다. 만,


혼자서 오복밥을 먹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이렇게는 못(안)해'


히잉, 눈물이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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