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린이의 경제 공부] 러시아 용병 1일 반란 사건
안녕하세요! 경린이입니다 :)
한창 난리를 일으켰던 러시아 용병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결국 사망했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암살인지 사고인지 모르지만,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고 하는데요! "프리고진 빼고 모두가 알고 있던 죽음"이라는 댓글을 보고 씁쓸하면서도 웃겼습니다..ㅠ_^ 오늘은 사망기사로 다시 떠들썩해진 그 '프리고진'이 누군지 모르는 분들께, 프리고진이 누군지, 어떤 일이 벌였었는지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2년 2월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은 다들 이미 알고 계시죠?
푸틴은 러시아 국방부 이외에도, 친러 민간군사기업인 "바그너 그룹" 용병을 기용해 전쟁에 참여시켰습니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이 바로 "프리고진"입니다.
러시아 군부는 자국 병사들을 지키기 위해, 바그너 그룹을 다수의 요충지와 최전방에 세워 싸우게 했습니다. 바그너 그룹이 러 정규군을 대신해 여러 차례 최전방에서 우크라 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는데요! 그러나 바그너 그룹은 대신 싸워줌에도 불구하고, 탄약을 제때 빨리 보급해주지 않는 러시아 군부에 큰 불만을 품게 되었습니다. 탄약이 없어서 자신의 군대가 공격을 받게 되는 일도 늘어갔습니다.
바그너 그룹의 프리고진은, 러시아 군 수뇌부에게 여러 차례 "탄약을 제대로 공급하라"라고 이야기했지만, 러시아 군부는 "줄 테니까 기다려"라는 말만 하고 크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바그너 그룹이 탄약을 너무 많이 쓰는 바람에 실제로 공급이 어려웠다는 이야기도 있고, 러시아 방송에까지 나와서 러 국민들의 인기를 얻는 프리고진이 꼴 보기 싫어서 그랬다는 말도 있습니다.
러 군 수뇌부는 사실 프리고진을 그렇게 좋게 보지는 않았는데요, 그 이유는 프리고진이 자꾸만 언론에 등장해 러시아 군대를 무능하다고 비난했기 때문입니다. 탄약도 제때 보급 못하고, 최전방에서 싸우지도 못한다며 언론 플레이를 자주 했어요. 자국 내 러시아 군대보다 프리고진의 영향력과 인기가 커져가는 것에 러시아 국방부는 프리고진을 경계하게 됩니다.
푸틴은 일단 조용히 지켜보며 러 국방부에 탄약을 잘 지급해 주라고 이야기하지만, 아무리 친러 용병 그룹이라고 할지라도 러시아 국방부의 위상이 죽게 놔둘 수는 없겠죠? 점점 바그너 그룹이 눈엣가시가 되어갑니다.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눈치 없는 프리고진은 푸틴이 자기편이라고 생각했는지, 푸틴을 찾아가 탄약을 제대로 지급해주지 못하는 러 군부를 욕하며 처벌할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일 못하는 러시아 군부 아래서 일하지 못하겠다며, 러시아 내 바그너 그룹의 "독립적인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자국의 군대의 위상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푸틴은 프리고진의 요청을 단칼에 거절해 버립니다. 그리고 프리고진에게 "더 이상 나대지 말고, 말 잘 듣는 충실한 개가 돼라"라고 이야기합니다. 더불어 "전쟁책임"까지 바그너 그룹에게 전가하려고 러시아는 바그너 그룹이 전쟁하며 일으킨 온갖 추악한 전쟁 범죄까지 공개하게 됩니다. 이에 프리고진은 아주 화나버리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러시아 군인지 우크라 군인지 모를 어떤 항공체가 바그너 그룹 용병 기지를 기습 폭격하게 됩니다. 그렇게 바그너 그룹 용병 20명 이상이 죽게 되고, 이에 프리고진의 뚜껑이 열리게 되고, 반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러시아 남부에 있던 프리고진은 단 하룻밤 사이에 용병 25000명을 이끌고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하게 되는데요, 푸틴을 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약 1000KM를 내리 달리게 됩니다.
참 웃기게도, 이 용병의 반란을 아무도 막지 않았고, 오히려 러시아 시민들은 다들 나와 바그너 그룹을 맞이하며 같이 사진도 찍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보면 러시아 시민들 역시 푸틴에 대한 실망감과 신뢰가 많이 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두가 긴장하며 사태를 바라보던 그때, 친러 나라인 "벨라루스"에서 중재를 하고 나섭니다. 프리고진과 푸틴 둘 다 친분이 있던 벨라루스 대통령은, 프리고진에게 "지금 모스크바 가면 다 죽으니까, 일단 우리나라에 와서 더 생각해 봐"라며 일단 진정할 것을 권하게 됩니다.
그들 사이에 어떤 협상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프리고진은 정말 어이없게도, 모스크바 턱 밑까지 가서는 더 이상 돌격하지 않고 벨라루스로 향하게 됩니다. 칼을 뽑았으면 그냥 쳤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렇게 허무하게도 용병 반란은 하룻밤 사이에 끝나게 됩니다. 큰 일은 벌어지진 않았지만, 이는 많은 것을 시사하는데요, 우선 용병이 푸틴에게 반란을 일으켰다는 사실과, 러시아 시민들이 이를 환호했다는 것에서 푸틴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히게 됩니다. 푸틴의 독재체제의 완전한 통제력이 무너지게 됩니다.
그렇게 프리고진은 2달여간을 숨어 살다가, 결국 암살인지 사고인지를 당해 죽게 됩니다. 한편에선 죽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하는데, 글쎄요, 저는 칼을 갈던 푸틴이 결국 암살한 것이 아닌가 하고 조심스레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