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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해서 해준 결혼, 고마워서 해준 결혼
by
못난인형
Jul 16. 2019
절친 J가 말합니다.
젊은 시절 남다른 패션감각과 섹시미를 겸비해 따라다니는 남자도 많았고 선 자리도 심심찮게 들어왔지만 남편이 너무너무 불쌍해서 구제해주고 싶었다고.
전라도 진도에서 나고 자란 남편의 고생 담을 듣다 보면 눈물 없인 들을 수 없어 울고 짜기를 여러 번.
요구르트를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처음 먹어 보고,
인천에 관공서는 막노동 아르바이트하면서 본인이 다 지었고,
가파른 언덕을 한참 올라 쓰러져 가는 집에 세든 방은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좁은 공간에 공동 화장실을 쓰는 곳이었고,
창피할 만도 한데 밝게 이야기하며 부모님 원망을 조금도 하지 않는 남편이 불쌍해서 도저히 버릴 수가 없었다고 말이죠.
그런데 친구가 남편이 불쌍해서 결혼해 준 반면에 나는??
남편이 고마워서 해줬습니다.
크면서
예쁘다, 귀엽다, 똑똑하다, 사랑스럽다... 등의 긍정적인 말 대신
못 생겼다, 칠칠맞다, 촌스럽다... 등의 부정적인 말만 듣고 자란 나는 자존감이 바닥이어서 내 자신의 가치를 전혀 몰랐는데 회사에 입사해 아직 촌티도 못 벗은 나를 보고 난생처음 예쁘다는 사람.
아니 아니... 솔직히 말해서 예쁘다가 아니라 좋다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옆지기 웬수탱이랍니다.
돌이켜보면 그냥 좋은 것도 아니고 착하고 순진하니까 일생동안 부려먹기 편해서 그냥 찔러본 것인데 맹꽁이인 내가 넘어간 거죠.
요즘 자존감에 대해서 많이들 들으시죠.
내가 나 스스로를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란 존재를 스스로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것.
나 자신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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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인형의 브런치입니다.오십삼년간 책하고 담 쌓고 지내다 올 2월부터 주1권이상 책 읽기와 매일 글쓰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내세울것 없는 못난이라 생긴대로의 글을 올려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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