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밥 일기

씁쓸한 명절음식

별점 한 개 반

by 갤럭시편지

10대의 나에게 명절은 음식 준비와 상 차리기에 둘러싸인 엄마를 보았던 기억으로 가득하다. 20대의 난, 친척들 속에 둘러싸여 개미 눈물만큼의 스트레스를 받고 혼자 눈물 찍어내는 시간을 보냈다. 30대의 나는 더 이상 명절로 괴롭지 않다. 할머니는 요양원에 가셨고 친척들을 볼 일이 없고 나의 원가족의 명절 나기 손 큰 음식 준비에서도 자유롭다. 올해는 오랜만에 명절 음식 준비를 거들었다. 고된 노동이 주는 중독적인 즐거움에 옛 명절 풍경이 떠올라 씁쓸해지고 말았다. 너무나 맛있었지만 기분이 그냥 그랬으므로 별 한 개 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삶은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