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WC에서 얻은 소중한 기회

[행복을 찾아서]

by Changers

2011년 12월 YES 리더스 시상식 사회를 봤다.


이렇게 큰 행사의 사회를 내가 보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평소 나를 좋게 봐주셨던 실장님께서 내게 사회 제안을 해주셨다.


거기에 차비 및 사례비도 챙겨주셨다.



너무 떨려서 어떻게 봤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행사가 끝난 후 실장님과 주변에서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다.


행사 뒤풀이에서 실장님과 얘기하던 중,


초기 벤처 창업가들에게 어떤 게 있으면 좋겠냐고 하셨다.



“저는 지방에 있고,


창업에 대한 A-Z까지 정보를 얻기가 힘듭니다.


성공한 선배 사업가들이 멘토로


케어해 주시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그런 프로그램을 한번 만들어 볼게요."



2013년 1월에 실장님의 페이스북에 공지글이 올라왔다.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1월 말까지 신청을 받고,


2월 중순까지 서류 및 면접 후 2월 말부터 진행 예정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한 나에게 하늘이 기회를 줬다.


2012년 2월 서울벤처인큐베이터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신설된다.


!!PSWC 1기!!


Pre-Startup Winning Camp는


초기 스타트업의 다양한 시행착오와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적 Value-Up을 이끄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1차 서류 신청서를 제출했다.


내 사업 아이템은 미션 여행 콘텐츠 사업이었다.



국내 테마 여행사 가이드 알바를 해보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


대다수의 여행 상품은 사람들이 특정 여행지에서 기념사진 몇 장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각 여행지의 특이점, 재밌는 이야기들을 콘텐츠로 만들어서,


해당 여행지에서만 풀 수 있는 콘텐츠를 1박 2일처럼 재밌게 할 수 있는 상품.


그런 상품을 개발하고 전국 여행사에 납품하는 사업이었다.



‘우리들의 모든 추억. 우모추’였다.



1차 서류 제출하고 며칠 뒤 담당 매니저님께 연락이 왔다.


여러 번 마주친 적이 있어서 연락처를 알고 있었다.


근데 전화 너머로 들리는 담당자분의 목소리가 좋지 않았다.



“OOO 님, 안녕하세요.


PSWC 1기 서류 관련해서 연락드렸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매니저님.


혹시 떨어졌나요?”


“아 그런 아니고, 합격하셨습니다.


다만, 격주에 한 번씩 서울로 올라오셔서 멘토링을 받으시고 발표를 하셔야 하는데요.


가능하실 가요?


가능하셔야만 2차 PT 및 면접을 진행하실 수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 저는 떨어진 줄 알았어요.


가능합니다.”


“그럼 PT 및 면접 일정 확정되는 대로 말씀드릴게요."


“감사합니다.”



2차 PT를 열심히 준비했다.


카네기 코스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할 부분들을 열심히 정리하고 발표를 준비했다.


현직 벤처회사 대표님들과 VC분들, 회계사 등등 여러분께서 심사를 보셨다.



내가 세상에 주고 싶은 가치,


그 가치를 난 어떻게 해낼 수 있는지를 찬찬히 정리해서 발표했다.



질의응답시간은 초보 예비 창업가에게 진땀 나는 시간이었다.


열심히 준비한다고 했으나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대부분 열심히 노력해서 할 것입니다.라는 말로 때웠다.


PT 및 면접이 끝나고 나온 나는 그로기 상태였다.


너무 많은 펀치를 맞아서 KO가 된 복서 같았다.


심사위원분들의 날카롭고 엄청난 공격에 나는 속수무책이었다.


내가 한없이 부족해 보였고, 과연 사업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동안 경험한 창업 대회는 그냥 수업 과제 수준이었다.



멘탈이 박살 날 때로 박살 난 나는


무거운 머리와 몸을 이끌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며칠 뒤 다시 매니저님께 연락이 왔다.


당연히 떨어질 줄 알고 있었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전화를 받았다.


“OOO 님, 축하드립니다.


합격하셨고, 차주 수요일에 3개월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프로그램 및 일정은 메일로 보내드릴게요."


“정말요?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게 내 생애 첫 사업이 시작되었다.


2주마다 서울에서 창업 교육 및 멘토링을 받았고,


한 달에 한 번씩 사업 진행 상황을 PT 하고 평가를 받았다.



운이 좋아서 PSWC 1기였던 동료 창업가들의 소개로


서울에서 여러 미팅도 했었고,


조금씩 다음을 만들어 갔다.


그 당시의 나는 3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허술하기 짝이 없는 사업계획서였고,


아이디어만 좋았고, 의욕만 넘쳤다.


그래도 의지와 패기로 열심히 노력했다.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노력했다.



사업 초기에 혼자서 할 실력이 있었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러지 않다면 좋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좋은 팀을 만들지 못했다.



학교에 공고를 내보고,


학교 창업 캠프를 통해 알게 된 학우들에게 연락을 했으나,


다들 창업보다는 취업에만 관심이 있었다.



나는 어리석게도 거기까지만 했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


일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좋은 팀을 만들려고 혹은 혼자서 해내려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내 첫 번째 사업은 실패했다.


아니 내가 실패로 만들었다.


내가 중간에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1.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과 배움


2. 네트워킹과 협력


3. 대표로서 가져야 마인드 셋


4. 회사를 경영하는 법


5.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성장 기회로 만드는 법



이 중에서 네트워킹이 가장 컸다.


왜냐하면 이때 알게 된 멘토님들과 동기들 덕분에


내가 지금까지 서울에서 사업을 하거나 회사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3개월이 끝나갈 무렵,


나의 멘토였던 대표님과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그때 대표님께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사업으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성공하고 싶어? 그럼 일단 서울로 올라와.”


“저 서울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데 어쩌죠?”


“그건 니가 찾아야지.


일단 무조건 서울로 와서 사업을 하든 취업을 하든 해.”


“음… 네…”



그 대표님과 헤어진 후부터 내 머릿속엔 온통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어떻게 서울로 올라오지?’



도대체 길이 보이지 않던 나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나의 전담 멘토님이셨던 구대표님이었다.


“OO 씨, 잘 지내시죠?


저 내일 부산 벡스코에 일이 있어서 내려가는데요.


혹시 시간 되면 저 일 하나 도와주실 수 있어요?”


“네,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드리는 순간,


난 직감했다.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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