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어머니는 항상 내게 설득당해 주셨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정리해서 브리핑하면,
안된다고 하신 적이 거의 없다.
대부분
“알겠다. 그렇게 해라.”
라고 말씀하셨다.
22살에 베프 중 한 명의 소개로 다단계를 하고 싶다고,
나중에 사업하면 더 큰돈이 나갈 텐데,
254만 원이면 망해도 그나마 큰 피해는 없을 거라며,
말도 안 되는 논리였지만 허락해 주셨다.
이번에도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어머니를 설득했다.
회사에 들어가든, 사업을 하든,
커뮤니케이션과 자기 계발이 중요한데,
미국에서 아주 유명한 코스를 미리 들어두면 도움이 될 거라고 말이다.
154만 원이라는 거금을 선뜻 주신 어머니.
지금 생각해 보면 다양한 경험을 하는 데는 돈을 안 아끼고 주셨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말이다.
데일 카네기 울산 지사 사무실에 갔다.
지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저 카네기 리더십 트레이닝 코스 수강하려고요.”
“어느 회사에서 오셨어요?”
“저, 학생인데, 안 되나요?”
흠칫 놀라신 표정이다.
“아, 학생이세요? 학생분은 처음이라서요.
보통은 기업에서 지원받아서 오시거든요.”
“그럼 안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가능하십니다.”
그 뒤로 코스에 대한 다양한 설명 및 나에 대한 이야기를 1시간가량 나눴다.
그 당시 허무맹랑했던 내 꿈에 대해서도 얘기했는데,
충분히 가능하시다며 큰 용기를 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내 꿈은…
음…
너무 부끄럽다.
암튼 그렇게 카네기 리더십 트레이닝 코스를 수강했다.
매주 수요일 18시 30분부터 22시까지 12주 동안 진행했다.
코스 첫날,
어떤 분들과 함께 코스를 진행할지 궁금하고 설레었다.
정확히 몇 분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나까지 포함해서 20명이었던 것 같다.
대부분 과장 이상의 직급을 가지신 분들이 기업에서 지원받아서 오셨다.
첫날이라 다 같이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나는 정말 놀라운 경험들을 했다.
첫째, 내가 막내였다.
그것도 완전 막내여서 바로 위 형님이 나보다 12살이 많았다.
덕분에 나는 코스 끝날 때까지 누나, 형들에게 많은 이쁨을 받았다/
둘째, 나를 각인시키는 소개법을 배웠다.
예전에 나를 소개하면 내 이름을 한 번에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소개법을 배운 다음에는 대부분 한 번에 기억했다.
그 소개법은 바로,
“안녕하세요.
남들이 No라고 얘기할 때,
Yes라고 용기 있게 우길 수 있는 사람,
O! O! O!입니다.”
셋째, 적극적인 사람들과 함께하는 교육은 즐겁다.
회사에서 지원받기는 했지만,
다들 관리자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어서 온 분들이었다.
퇴근하고 쉬고 싶겠지만,
자신의 역량을 키워서 더 성장하고 싶은 분 들 이어서,
모든 과정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적극적인 사람들 틈에서 받는 교육은
효과도 컸고, 즐거웠다.
매주 수요일이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12주 동안 코스를 진행하며 사람들 앞에 서서 말하는 방법,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방법,
나를 각인시키게 소개하는 방법 등을 실기로 배웠다.
이 과정이 정말 좋았던 것은 오롯이 실기로 배웠다는 것이다.
지금은 다양한 과정이 많지만,
그때는 리더십 관련된 실기 교육 과정이 거의 없었다.
교육과정은 데일 카네기가 저술한
[인간관계론]
[스트레스론]
[스피치론]
을 기반으로 커리큘럼이 나눠져서 진행되었다.
내가 교육과정에서 배워서 나중에 활용한 것은 3가지이다.
1. 5,000만 원의 정부 지원 사업 지원금을 받았다.
정부 지원 사업 PT를 할 때 필요한 것은
내가 하려는 사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전달할 수 있느냐였다.
매주마다 1분 혹은 2분 내에 발표할 과제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글을 길게 쓰는 것보다 짧게 요약해서
임팩트 있게 전달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특히 1분 내, 2분 내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말이다.
그때 그 훈련 덕분에 내 생각을 조리 있게 전달하는 능력을 가졌다.
2. 여러 창업 경진 대회에서 상을 수상했다.
창업 경진 대회는 정부 지원 사업 PT와 다르게
많은 사람 앞에서 스토리가 있는 사업 발표를 해야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다양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훈련을 매주 2번씩,
12주 동안 했더니 남 앞에서 말하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그중에서 6번 이상의 나의 이야기를 잘 정리해서 소개하는 시간이 있다.
그때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하는 이야기를 쓰고 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3.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웠다.
사업을 하거나 회사를 다닐 때 혼자 일하지 않는다.
고객사든 팀원이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내가 원하는 것을 되게 만들어야 한다.
고객사는 나의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팀원은 내가 만들고자 하는 상품을 잘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데일 카네기 리더십 과정의 핵심은
어떻게 타인과 소통을 잘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매주 바뀌는 파트너들과 소통하며,
내 생각과 의견을 통해 설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나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웠다.
12주 동안 데일리 카네기 리더십 과정에서 배운 것들로,
사업을 할 때나 회사 생활을 할 때 필요한 역량들을 키웠다.
이렇게 배운 스킬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업 대회에 참가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