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피너츠 작가 찰스 슐츠가 무려 50년 동안
꾸준히 연재할 수 있었던 비결은
3가지 습관 덕분이었습니다.
피너츠 작가 찰스 슐츠?
피너츠는 뭐고, 찰스 슐츠는 누구지?
다들 고개를 갸우뚱거리실 겁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누피가 등장하는 만화입니다.
제가 아주 어릴 때 KBS에서 [어깨동무 찰리 브라운]이라는 이름으로 방영했습니다.
사진을 보니 기억이 나시죠?
놀라운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이 만화가 무려 50년 넘게 연재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도 딱 한 번만 쉬었다고 합니다.
찰스 슐츠는 어떻게 50년 동안 꾸준히 연재할 수 있었을까요?
이야기의 흐름
1. 사전 대비의 힘
2. 루틴의 힘
3. 기록의 힘
1. 사전 대비의 힘
찰스 슐츠는 1950년부터 2000년까지 50년 동안 피너츠를 연재하면서
딱 한 번 빼고 연재를 중단한 적이 없습니다.
1997년에 휴가를 떠나기 위해서 5주를 쉰 것이 전부인데,
그가 휴가를 떠나는 것 자체가 뉴스가 될 정도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1980년 그가 파킨슨병으로 쓰려졌을 때도
연재를 중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비결은 최소 한 달 치를 미리 그려놓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도 혹시 모를 안 좋은 상황에 대비해서
항상 미리 준비하려고 합니다.
제가 러닝 초창기 때였습니다.
아직 러닝이 온전히 제게 습관으로 자리 잡기 전이었기에
매일 나갈 때마다 저와의 싸움을 했었습니다.
‘오늘은 피곤한데 좀 더 자자, 오늘은 주말인데 그냥 좀 쉬자.’
등을 말하는 저와의 싸움이었는데요.
막상 뛰더라도 아직 러닝이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러닝을 하다 보면
마지막 100~300m를 남겨두고 그만 걷고 싶은 욕구가 들 때가 많았습니다.
혹시 만약 제가 중간에 멈추고 싶을 때를 대비해서 제 뇌를 속이는 작업을 했었습니다.
매주 제가 꼭 달성해야 하는 마지노선 목표에
일정 거리를 더해서 목표로 인식하게끔 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주는 원래 2km를 달려야 하는 주간이라면,
노트에는 의도적으로 2.5km를 적어놨습니다.
메모를 본 뇌가 이번 주는 2.5km 주간으로 인식하게끔요.
100~300m를 남겨두고 멈춰도 꼭 달성해야 하는 목표치는 달성이 되는 것이니까요.
러닝에서 습득한 뇌 속임 기법으로 여러 습관을 들일 때마다 사용했습니다.
모든 습관을 들일 때 먹히는 만능키는 아니지만, 높은 확률로 성공했습니다.
2. 루틴의 힘
그는 루틴의 힘을 믿었습니다.
슐츠는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서 오전에 2~3시간 정도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점심을 먹고 나서 본격적으로 3~4시간 동안 만화를 그리는
매우 꾸준한 루틴 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슐츠는 훗날 "같은 방에서 일을 하다 보면, 꾸준히 할 수 있다"면서
"환경이 바뀌면 작업이 더 어려워지고,
매일 같은 장소에 앉아 있으면 창의성이 발현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1976년 아내가 사준 테이블에 앉아서
똑같은 자세로 똑같은 도구를 활용해 이런 작업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매일 20개 가까운 습관과 루틴은
제게 시간의 여유, 생각의 여유, 마음의 여유를 줍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저 20개를 한 번에 하라고 하면
아마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지금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소원 쓰기 하나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하며 습관 근육을 키웠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엄청 게으르고, 체계적으로 삶을 열심히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분들처럼 여러 가지 하고 싶은 것들을 계획을 세워서 하라고 하면 못합니다.
저는 저를 너무 잘 알기에 하나씩 차근차근하려고 했습니다.
가다가 멈추는 것보다는 느리더라도 하나씩 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더하다 보니 어느 순간 20개가 가까이 되었습니다.
근데 크게 힘들이지 않고 해냅니다.
우리가 양치질하는 거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요.
습관과 루틴은 제가 더 집중해야 할 곳에 시간, 생각, 마음을 쓰게 해 줍니다.
3. 기록의 힘
그가 50년간 매일 같이 지치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비결은
기록의 힘 때문입니다.
슐츠는 공책에 연필 스케치로 워밍업 하듯이 그림을 그려두는데,
필요한 순간 그 그림을 찾아서 만화로 옮기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슐츠는 "완성된 작품이 노트의 습작과 같지는 않더라도
낙서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을 매일 같이 빠짐없어 적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썼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많은 생각을 할수록 많이 까먹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10분이라는 시간 동안 그에 대한 내용을 메모합니다.
그 이상하면 원래 하던 일에 방해를 주니까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의 글감도
예전에 읽었던 미라클 레터의 아티클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50년이란 시간,
260주라는 시간 동안 단 5주만 빼고 하루도 빠짐없이 연재를 했다니
정말 놀랍고 존경스럽습니다.
블로그에 짧게 글 쓰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말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도록,
만약을 위해 사전 대비를 하고,
매일 꾸준히 쓰는 루틴을 만들고,
항상 기록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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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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