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아침에 눈을 떴다.
내 눈에 인석이와 용찬이가 들어왔다.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었지만 불편하지 않았다.
서로 잘 배려했기 때문이다.
출근 준비를 다하고 함께 집을 나섰다.
그렇게 우리의 첫 출근, 첫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인석이가 쓰고 있는 사무실은
SVI(서울벤처인큐베이터)에서 제공한 공간 안에 있었다.
공유 오피스처럼 여러 회사가 함께 사용했다.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서 나와 용찬이도 들어갈 수 있었다.
참고로 SVI는 여러 벤처회사들을 인큐베이팅하는 곳이다.
사무실, 회의실, 창업 교육, 창업 지원 등
초기 벤처기업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곳이다.
PSWC의 선배 멘토들은 대부분 SVI에서 제공하는 사무실을 사용했다.
우리 사무실 내 다른 회사들과 인사를 나눈 후
우리는 바로 회의를 했다.
진짜 함께 사업을 하기 위해서 정해야 할 2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1. 회사명
2. 대표자
우선 회사명을 정하기로 했다.
정말 다양한 후보가 나왔는데,
각자 생각을 하나로 모으는 것 쉽지 않았다.
우리가 당장 진행할 사업,
앞으로 할 사업,
우리의 미션과 비전을 담은 그런 이름을 정하는 게
초보 사업가들에게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계속 아이디어만 쏟아낸다고 해결될 것 같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온 후보 중 우리 4명 모두 찬성하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
그렇게 1차로 추린 후 다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최종 우리 회사명은
피프티 하우스 - 50 HOUSE
였다.
우리의 시작과 마지막을 함께 담을 수 있는 이름이었다.
“월세 50만 원 원룸에서 시작한 우리는
50개 계열사를 가진 회사로 키운다.”
는 의미였다.
다소 촌스러웠지만,
일단 한 번에 각인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무슨 회사 이름을 이렇게 지어?’
라며 피식 웃으셨겠지만,
피프티 하우스라는 이름이 기억에 남지 않았는가.
회사 이름을 정했으니,
이제 대표자를 정하기로 했다.
기존 사업을 이끌던 인석이를 대표로 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대표를 할 것인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갑자기 김성주 대표님이 들어오셨다.
그리곤 우리에게 한 말씀을 하셨다.
“너네 뭐 하냐?”
“회사명 정하고 이제 대표를 누가 할지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회사명은 뭘로 했는데?”
“피프티 하우스요.”
“왜 그걸로 했는데?”
“월세 50만 원 원룸에서 시작한 우리가
50개 계열사를 가진 회사로 키운다. 는 의미에서요.”
“좀 웃기긴 하지만 그래도 기억에는 남네.”
“그럼 대표는 누가 하기로 했는데?”
“아직 못 정했고, 논의하고 있습니다.”
“너네 중에서는 인석이가 대표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
인석이가 너네 중에서는 대표감이라서 잘할 거다.
결정은 너네가 하는 거니까 잘 상의해 봐.”
그렇게 김성주 대표님은 회의실을 나갔다.
그 뒤로 한참을 얘기해서 인석이가 대표를 하기로 했다.
솔직히 나는 대표를 하고 싶었다.
대표를 할 능력이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책임감과 실행력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자신 있게 말을 하지 못했다.
내가 대표가 되었을 때,
회사를 꾸려가기 위해서 최소한의 돈,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 내게 없었다.
몇 달 전에 신용카드 하나 달랑 들고 올라온 내게 무슨 돈이 있었겠나.
그렇다고 대출을 받거나 집에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았다.
그 당시 나는 스스로 능력을 신뢰하지 못했다.
그래서 자신감이 부족했다.
그렇게 인석이가 피프티 하우스의 대표가 되었다.
인석이는 피프티 하우스가 할 사업 아이템을 정하기 위해서
자기에게 조금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
나와 용찬, 혜원이는 알겠다고 했다.
그동안 나와 용찬이는 각자 회사를 꾸려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생각하고 정리하기로 했다.
혜원이는 그동안 해오던 사업 및 정부 지원 사업을
해나가기로 했다.
그렇게 일주일의 시간이 지났다.
인석이가 회의실로 우리를 불렀다.
자신의 숙제를 해결했다는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맞이했다.
“자! 이제부터 우리가 집중할 사업은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