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첫 사업 아이템은 OOOO이었다.

[행복을 찾아서]

by Changers

피프티 하우스의 대표 인석이가


사업 아이템을 정하기 위해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가졌다.



출근을 같이 했지만,


인석이는 개인적인 시간을 가졌다.


여기저기 미팅도 다니고,


혼자 회의실에서 이것저것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되던 날,


우리를 회의실로 불렀다.


표정이 밝은 것으로 봐서,


나름 잘 준비를 해왔나 보다.



어떤 생각으로 준비를 했는지,


너무 궁금했다.


PPT 자료를 잘 만드는 인석이는


이번에도 우리를 이해시킬 자료를 만들어왔다.



“자! 이제부터 우리가 집중할 사업은


영업 대행입니다.


현재 우리에겐 생존을 위한 일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당장 다음 달 생활비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션, 비전을 세우고 BM 만들어서 사업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당분간은 먹고사는 것이 해결될 수 있는 일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맞는 말이다.


당장 내일 굶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제일 필요한 것은


어떻게든 돈을 버는 것이었다.


생존이 되어야 그다음을 기약할 수 있으니까.



조금은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큰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달성하러 가는 길에 생존을 위해서,


일을 하는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 싶었다.


나도 딱히 떠오르는 대안이 없었기에


내 의견만 조심히 이야기했다.



“앞으로 영업 대행 관련된 일을 저랑 용찬 님이 잘해볼 테니,


인석 님께서는 우리의 미션, 비전, 큰 방향성, BM에 대해서


계속 고민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좋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그리고 영업 대행은 바이유라는 회사의 일을 할 것입니다.


바이유는 인터넷 패션 쇼핑몰 메인 페이지 배너 영역에


광고 구좌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를 받은 회사인데,


영업력이 조금 부족해서 저희와 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인터넷 패션 쇼핑몰의 캐시 슬라이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쇼핑몰 고객들이 상품 구매하러 들어왔다가,


바이유의 쇼핑 지원금 배너를 클릭해서 쇼핑 지원금 페이지로 이동하고,


고객들은 페이지에 있는 다양한 광고를 클릭해서 마일리지를 적립합니다.


고객이 적립한 마일리지에 비례해서 쇼핑몰에 수익금이 지급됩니다.”



바이유와 우리는 MOU를 맺고,


앞으로 협업을 하기로 했다.



우리의 역할은 간단했다.


1. 기존 고객사인 쇼핑몰을 관리해 주고,


새로운 신규 고객사 쇼핑을 영업해서,


계속 매체를 늘려가는 것이었다.


여기서 매체는 인터넷 패션 쇼핑몰이다.



2. 인터넷 패션 쇼핑몰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다른 사업의 기업들을 광고주로 영업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영업해 오면


그다음은 바이유가 설치부터 정산까지 처리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영업 건수당 영업 비용을 받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옷을 많이 사보지 않은 내게는


너무 생소한 산업 군이었지만,


이것 또한 내게 큰 경험이 될 것 같아서 도전했다.



영업 전략을 세우고,


리스트를 만들고,


영업 스크립트를 만들어서 나와 용찬이는 연습했다.



며칠 후 우리는 실제 영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첫날 큰 좌절을 먹었다.


대부분의 쇼핑몰은 담당자와 연결하는 데까지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대다수의 쇼핑몰은 고객센터를 외주로 주고 있어서,


쇼핑몰에 근무하는 임직원과 연결 자체가 힘들었다.


첫 일주일 동안 수많은 쇼핑몰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우리의 일과 우리가 줄 수 있는 베네핏을 설명했다.


마지막에 우리 연락처를 남겼지만,


연락 주는 쇼핑몰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쇼핑몰에 그렇게 전화나 메일로 연락 주는 업체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곳이 된다.



그런 업체들 속에서 연락을 하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며칠 동안 매일 가설을 세우고, 시도하고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을 찾았다.



한때 자신의 아들을 빌 게이츠의 딸과 결혼시키는 방법>이라는


우스개가 떠돌았던 적이 있다.


아버지는 먼저 게이츠를 찾아간다.


"당신의 딸과 내 아들을 결혼시킵시다."


게이츠는 관심이 없었다.


"내 아들은 월드뱅크 최고경영자 CEO요."


"그래요? 좋습니다."


그다음 월드뱅크 회장을 찾아간다.


"내 아들을 월드뱅크 CEO로 임명해 주시오."


월드뱅크 회장은 싫다고 했다.


"내 아들은 게이츠의 사위요."


"그래요? 좋소.”


됐다. 이제 결혼식 준비만 남았다.


이 방식을 이용했다.



우선 우리는 타깃을 20~30대 여성 패션 쇼핑몰로 좁히고,


그 쇼핑몰의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이름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컨택했다.


화장품 브랜드에는 우리가 한국에서 유명한


여성 패션 쇼핑몰과 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성 패션 쇼핑몰에 당사의 신제품이나 테스트하고 싶은 제품을 제공해 주시면,


무료로 고객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해드리겠다고 했다.



우리의 제안에 관심 있는 브랜드가 있으면,


해당 브랜드의 상품을 가지고 쇼핑몰 영업을 했다.


쇼핑몰들은 끊임없이 자사의 고객들에게 좋은 혜택을 고민했다.


그런 쇼핑몰에게 당사의 고객들에게


누구나 들어봤을 화장품 브랜드의 신제품 샘플 및 정상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한다면,


어느 쇼핑몰이 마다하겠는가.


자기들에게 먼저 해달라고 할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의 예상은 적중했다.


우리가 컨택했던 쇼핑몰 200여 개의 쇼핑몰 중


30여 개의 쇼핑몰에서 진행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콜드 콜로 15%의 회신을 받은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실제 콜드콜을 해본 사람이라면 잘 알 것이다.



이런 생각을 혼자였다면 못했을 것이다.


우리 셋이 각자 경험을 바탕으로 회의하다가 나온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시너지가 나는 팀이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뭔가 모를 짜릿함이 느껴졌다.


나는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고,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


내가 뭔가를 해냈다는 사실을 내가 인지하는 순간,


이때가 제일 짜릿하고 행복했다.



그렇게 우리의 사업은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석이가 우리에게 회의를 요청했다.



어제저녁에 바이유 대표님과 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대표님께서 저희한테 그런 말을 하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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