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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ers Apr 28. 2024

기분을 컨트롤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

한 달에 한 번씩 남자들이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내, 여자친구가 대자연을 겪기 일주일 전부터 대자연을 겪는 시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다들 공감하시죠?



혹시 공감을 못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아마도 그 남자분은…. 음…



암튼 짝꿍께서 민감하신 시기라 딸기 쉐이크가 먹고 싶다 하셨습니다.


“애미야, 날이 날이니만큼 달달한 것이 먹고 싶구나.


뭐 좋은 생각 없니?”


“마마,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최근 한 달 내 딸기 쉐이크를 드신 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딸기 쉐이크를 드심이 어떠실지요?”


“오, 그래. 좋은 생각 같구나.


어서 진행시켜, 영차!”



빠르게 쿠팡이츠에서 ‘딸기 쉐이크’를 검색했습니다.


생각보다 업체가 많지 않았는데, 다행히 리뷰가 좋은 업체가 있었습니다.


포토 리뷰를 살펴보니 딸기 쉐이크 맛집이라는 리뷰가 꽤 많더군요.



‘오호, 오늘은 너로 정했다!’



근데 최소 주문 금액이 12,900원이었습니다.


일단 딸기 쉐이크를 큰 사이즈로 담았습니다.


짝꿍께서 얼마나 드실지 모르니 일단 큰 걸로 담고 남으면 제가 처리하려고요.


저는 버블티로 담았습니다.


근데 총 주문 금액이 최소 주문 금액에 2,900원 정도 모자라더군요.


어쩔 수 없이 가격이 저렴한 사이드 메뉴를 찾아서 담았습니다.


개당 1,800 원하는 슈스틱 2개로요.



주문 버튼을 누르면서 이런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제발 맛있게 잘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왜 이렇게 했는지는 아실 분들은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리뷰가 좋아도 결과물이 좋지 않으면 저의 노력은 저 하늘로….



암튼 20분 정도 지난 후 배달 완료 알림이 왔습니다. 


후다닥 나가서 음료를 챙겨서 짝꿍님께 가져다 드렸습니다.


근데 뭔가 허전해서 보니 슈스틱 2개가 빠져 있었습니다.



가게에 전화했더니 아르바이트생분께서 기사님께 분명히 전달하셨다고 하는데 목소리가 찐이었습니다. 


저도 쿠팡이츠 알바를 해봤지만 정말 가끔 실수를 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기사님께 확인해서 다시 가져다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잠시 뒤 아르바이트생분께 연락이 왔습니다.


기사님께 확인해 봤더니 기사님은 분명히 두고 오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시 나가서 확인을 해봐도, 배달 완료 인증 사진에도 음료 말고는 없었습니다.



가게에서는 슈스틱 부분은 환불 처리해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잘못이 없는 가게, 거기서 일하시는 아르바이트생분께서 진심 어린 사과와 환불까지 해주시는데,


더 이상 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하지만 그 기사님께는 컴플레인을 한번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인증 사진을 캡처해서 보내드릴게요.”



인증 사진을 보내드리니, 


다시 한번 사과 메시지와 함께 환불액을 입금해 주셨다는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앳된 목소리의 아르바이트생이 이 일로 더 신경 쓰지 마시고 


열심히 일하시기를 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드렸습니다.



마지막에 좋은 말로 끝맺음을 했더니 제 기분도 다시 좋아지더군요.



안 좋은 일은 언제 어디서든 생길 수 있지만, 

기분을 컨트롤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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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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