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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ers May 06. 2024

예상치 못했던 3번째 문제는 ㅎㅁㅌㅈ이었다.

[행복을 찾아서]

튜터 운영팀과 얘기해서 튜터 전용앱, 


Tutor Universe 제작을 하기로 했다.


두 달간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한 끝에 앱이 완성했으나,


출시 후 일주일 동안 튜터들이 Tutor Universe를 거의 설치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원인을 파악해 보니, 


Tutor Universe의 목적이 튜터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기에 그들은 다운로드할 이유가 없었다.


당연히 기존의 것을 유지하려고 하고 튜터 운영팀이 그들을 컨트롤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의를 했고,


Tutor Universe를 꼭 설치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튜터들의 페이를 Tutor Universe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큼 수업을 했고,


수업 페이와 인센티브 페이가 얼마이고, 최종 페이는 얼마인 지였다.


나 또한 예전 아르바이트할 때 일한 시간 대비 얼마나 받는지가 


제일 궁금한 것을 보면 너무나 상식적인 것이다.



조금은 강제적으로 생각했지만,


그들과 학생들에게 더 이득이 되는 길이라 생각했기에 그렇게 했다.


학생은 피크타임에 더 많은 튜터가 생기고,


튜터는 피크타임에 추가 인센티브 수익이 생기는 것이니까 말이다.



기존 튜터 페이 확인이 가능했던 웹은 일시 중단한다고 안내 공지를 하고,


일주일 후부터 모바일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고 안내 메일과 메시지를 보냈다.



많은 튜터들의 반발이 있었다.


예상을 했던 부분이었고, 튜터 운영팀에서 잘 대응해 달라는 부탁 했다.


그렇게 우리가 원했던 대로 조금씩 운영이 되었다.


피크타임에 튜터들이 조금 더 늘었고, 


튜터 부족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줄어들었다.



내가 맡은 2번째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고,


이제 한숨 돌리면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려는 찰나였다.


예상치 못했던 3번째 문제가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희망퇴직.



그동안 뉴스에서 여러 번 봤지만 내가 실제로 겪을 줄은 몰랐다.


경영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리더들에게 공유되지 않았던 것이 놀라웠고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원망하고 실망할 틈이 없었다.


빠르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우리에게 다음이 있으니까 말이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나는 안 좋거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아주 냉철하게 바뀌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우리 가족, 막내 외삼촌 가족과 계곡에 놀러 간 적이 있다.


근데 갑자기 저 멀리 골짜기에서 폭우가 쏟아지더니 우리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하지만 금방 정신을 차리고 어른들께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바로 동생들을 데리고 다리 위로 올라갔다.


초등학교 6학년과 5학년이었던 사촌동생과 제 동생을 안심시킨 후,


바로 계곡으로 내려가서 어른들을 도와 텐트 및 캠핑 용품들을 챙겨서 올라왔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외삼촌께서 내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다.


“니 그때 중학생 안 같고, 어른 같더라. 이제 다 컸다 싶었지.”



누구를 원망해서 해결될 일이면 좋겠지만,


일이 벌어진 후에는 우선 수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임 추궁이나 재발 방지는 그 뒤에 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중간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드라마나 뉴스로 보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누구는 인생에서 한 번도 겪지 않을 일이지만,


뭔가 새롭게 할 수 없는 나이에 그런 일을 겪는 것보다는 낫지 않냐는 자기 위로를 했다.



그렇게 회사의 핵심 인재들을 보내야 하는 고통이 있었지만 문제는 일단락되었다.


내부 분위기는 입사 이후 최악이었고, 어떻게든 정상화시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점점 더 악화되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심각한 일이 발생했다.

이전 16화 인생은 항상 문제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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