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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ers May 22. 2024

간절하게 바라고 노력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나의 생각]

제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는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습니다.


할아버지는 70대의 고령이셨지만 저와 제 동생을 데리고 이곳저곳을 다니셨습니다.


참고로 1911년생이시기에 지금의 70대와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할머니는 항상 저희를 위해 맛있는 것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저와 제 동생을 사랑으로 키워주신 두 분은 2001년에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의 생신을 기준으로 생신 4일 전에 할아버지, 생신 4일 뒤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아침,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병원을 가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평소보다 더 기력이 없으셨고, 초점 없는 눈동자로 한 곳을 쳐다보고 계셨습니다.


“할아버지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할아버지는 아주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고, 저와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저녁이 되어서 어머니께 걸려온 전화를 보고 저는 직감했습니다.


‘올 것이 왔구나…’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이동하는데,


할머니께서도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병원의 중환자실로 모셨습니다.


“환자분께서 기력이 많이 쇠하셨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8일 후에 돌아가셨습니다.



저희는 오랜 투병으로 고생하신 할머니를 할아버지가 먼저 가시면서 모시고 가신 거라 생각했습니다.



두 분은 부산 영락공원에 나란히 모셨습니다.


명절 때마다 두 분께 인사드리러 갔었는데,


서울에 올라온 뒤로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를 못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2~3년 정도 인사를 드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 2020년 겨울에 영락공원을 갔습니다.


그런데 항상 계시던 그 자리에 다른 분이 계셨습니다.


꿈을 꾸는 건가 싶어서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안 보이셨습니다.



관리실에 찾아갔습니다.


“저기 OOO님과 OOO님이 안 보이시는데, 어디로 가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보니까 2017년에 자녀분인 XXX님과 XXX님께서 계약 종료를 하시고,


경기도에 있는 추모공원으로 모시고 가셨네요.”


“아 그래요?”


“혹시 어디 추모원인지 알 수 있을까요?” 


“OOO추모원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곧장 해당 추모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저 혹시 거기 OOO님과 OOO님을 거기 모셨다고 했는데 맞을까요?”


“네, 맞네요. 근데 한 분을 더 모셔서 3 분을 모셨습니다.”


“아 그래요? 혹시 어디에 모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죄송합니다. 저희가 계약자분 말고는 정보를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저 손자인데, 뭐 때문에 안될까요?”


“아주 드물지만, 원한을 품은 분들이 나무에 칼을 꼽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신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제가 친손자이고 저를 정말 아껴주셨습니다. 


그동안 일이 바빠서 2~3년 인사를 못 드렸는데, 앞으로 평생 찾아뵙지를 못한다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안 좋은 사건 때문에 정보를 주시기 어렵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죄송합니다. 저희 원칙상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고모님께 직접 연락을 해보시죠.”


“개인적인 가정사지만 친가 쪽 식구들과는 이제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고 살아서 연락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셨군요. 하지만 저희가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혹시 제가 거기 가서 이곳저곳을 혼자 찾아봐도 되나요?”


“여기 총면적이 15만 평가량됩니다. 혼자서 찾으시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고모분께 연락을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군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렇게 추모원 담당자님과의 통화가 끝났습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집 거실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전에 전화 주셨던 추모원의 담당자입니다.


계약자께 전화를 드려서 위치 공유 관련해서 문의를 드렸더니,


손자인 것 같은데 알려주시라고 하셔서 연락드렸습니다.”


“정말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위치는 OOO구역 OOOO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담당자분께 여러 번의 감사를 표했습니다.



하늘이 저를 도와주신 것인지,


저의 간절함이 그 담당자님께 전달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더니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이 내 뜻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간절하게 바라고 노력하면 기적처럼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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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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