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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ers Jun 13. 2024

(Prologue)

[젤리의 제국]

그와의 첫 만남은 페이스북이었다.


자신감 넘치는 그의 글에서 뭔가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친구를 맺고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친구 신청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오프라인에서 만난 분과만 친구를 한다고 했다.


그건 각자만의 방식이 있는 것이니 존중했다.


아니 존중해야만 했다.


그가 그렇다는데 내가 무슨 명분으로 내 친구를 받아주라고 하겠는가.



다시 그를 만난 것은 창업 캠프였다.


나는 예비 창업자였고, 그는 선배 창업가 멘토로 참여했다.


거침없이 조언을 쏟아내고, 자신감 넘치는 그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서울에는 어떤 연고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절실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는 후배 창업가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정확히는 후배 창업가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을 좋아했다.


그들이 그걸로 바뀌거나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고, 그때마다 내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내가 서울로 올라와서 사업을 하게 된 것도 그의 말 한마디 덕분이었다.



“너 제대로 사업하려면 서울로 빨리 올라와.


여기서 너와 사업을 할 사람들을 찾아서 빠르게 실행하고 실패해.”


“제가 잘할 수 있을까?”


“네가 잘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지 말고, 어떻게 잘 해낼지를 생각해.”



그렇게 나는 무작정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에 올라왔다.



입에 풀칠은 해야 했기에 벤처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했고,


사업을 하기 위해서 친한 친구 2명과 함께 사업도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실패했다.


왜 실패했을까를 생각해 보니,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IT업계에서 제대로 일을 하면서 기획, 디자인, 개발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너 요즘 어떻게 지내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래? 그럼 우리 회사 들어와서 함께 일해볼래?”


“네? 제가요?”


“응. 내가 너 제대로 키워줄 테니까 들어와서 일해봐.”


“어… 네…”



그렇게 얼떨결에 그의 회사에 들아가게 되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의 회사가 어떤 곳인지를.



그의 회사는 제국 같았고,



그는…

황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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