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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ers Jun 16. 2024

느긋한 토요일 아침에 든 생각.

[나의 이야기]

처음 백수가 되고 좋았던 것은 시간을


온전히 내 맘대로 쓸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몇 가지 습관을 하고 밖으로 나갑니다.


제 코어 습관 중 하나인 러닝을 하기 위해서죠.



집에서 출발하여 석촌호수를


최소 1바퀴 반에서 최대 3바퀴까지 뜁니다.



한바탕 땀을 쏟고 나면


머리가 아주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때부터 걷거나 벤치에 앉아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주제를 정해놓지 않고


그날그날 떠오르는 것을 토대로 씁니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은 작가도 아니고,


말과 글을 잘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시작했기에


쓰는 것 자체가 제게는 중요했습니다.



물론 처음엔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해서


억지로 글을 썼습니다.



지금 읽어보면 억지로 쓴 티가 너무 나서


재미도 없고 읽히지도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쓰다 보니,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아진 계기는 저와의 대화였습니다.



문득 ‘나는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제게 질문을 하나씩 던지고 답을 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자존감이 높아졌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패!



오늘 오랜만에 러닝이 끝난 후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걷거나 벤치에 앉아서 글 쓰던 것을


이제는 출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쓰는 걸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면서


매일 10시간은 제 시간이 아닌 게 되면서


남은 제 시간을 잘 선택해서 써야 했거든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과자는


친구가 먹고 있는 과자 한 개를 얻어먹을 때인 것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어렵게 누린 이 시간이 너무 달콤하고 좋네요.



혹시 저에게 러닝 후 글쓰기 같은 존재가

당신에게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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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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