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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ers Oct 28. 2024

내 생애 가장 최초의 기억은 어떤 것인가요?

[나를 알아가는 시간]

제가 눈도 못 뜰 만큼 힘든 기억입니다.

어린 시절 제가 살던 동네에는 


제 또래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매일 골목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놀았습니다. 


구슬치기, 딱지치기, 땅따먹기, 고무 치기 등 할 것은 너무 많았습니다.



친할아버지께서는 능력이 좋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태어날 때 100평가량의 마당이 있는 2층 주택에 살았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으로 집이 경매로 넘어가기 전인 19살 12월까지 말입니다.



골목의 또래 친구들은 골목 도로에서 놀기도 하고,


우리 집 마당에서 놀기도 하며 많이 어울렸습니다. 


그때 저는 친구들의 집이 잘 살고 못 살고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저뿐 아니라 그 당시 우리 동네 친구들은 다 그랬습니다. 


그냥 함께 어울려 노는 게 좋았을 뿐입니다.



5살 때쯤으로 기억합니다. 


우리 동네에 제가 좋아하던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얼굴은 전혀 기억이 안 나고, 


대략 어디쯤 살았는지만 기억납니다. 


이름이 혜선인가 그랬던 거 같은데,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그때 그 여자아이랑 결혼할 거라고 했다고 합니다. 


어린 녀석이 발랑 까져가지고 말이죠. ^^



암튼 그 친구를 포함해서 다른 친구들과 우리 집 마당에서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그 친구가 삐졌는지 뭘 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게 모래를 집어던졌습니다. 


그 모래가 제 눈에 들어갔고, 


눈이 안 떠지고 너무 아팠던 저는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보통 그 나이 때 아이들이 다 그렇듯이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그 뒤에 수습된 것은 어렴풋이 만 기억납니다. 


어머니가 저를 데리고 혜선이 집으로 가셨는데, 


혜선이는 자신의 어머니께 혼나고 있었습니다. 


혜선이 어머니와 혜선이가 제게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저희 어머니는 혜선이에게 앞으로 누구한테도 모래를 던지면 안 된다고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우리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뭐 남녀 사이가 다 그렇듯, 크게 싸우고 나서 헤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귀지도 않았는데 뭘 헤어지나 싶기도 하네요. 



제 인생의 첫 기억은 이성에게 모래 맞아서 쓰라린 기억입니다.



인생의 처음부터가 고난이었구나 싶은데, 

그래도 끝은 창대하게 만들면 되니까 괜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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