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가는 시간]
글감 좀 주세요!!!
매일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프로 글쟁이들도 어려운 일이라는데,
쪼랩인 저는 오죽 힘들고 어렵겠습니까.
쓰는 행위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뭘 써야 할지 모르겠으니 어려운 것입니다.
글감이 없어서 어렵습니다.
프로 글쟁이들도 글감을 없기는 마찬가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글감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 봤습니다.
그냥 글감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이나 기쁨을 줄 수 있는 창의적인 글감 말입니다.
봉준호 감독님께서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 인용한
명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말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글을 쓸 때마다 X, Threads에 공유합니다.
그 어떤 비평가보다 날카로운 평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좋은 글에는 많은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지만,
그렇지 못한 글에는 정말 냉정할 정도로 아무런 반응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응이 없을 때는 내 글이 이렇게 형편이 없나 싶어서 마음의 상처를 받습니다.
그러나 독자가 주는 글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있어야
성장한다고 믿기에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최근 들어 X친과 스친들의 평가는 한겨울의 칼바람처럼 차가웠습니다.
정말 좋아요 1개, 댓글 0개인 글들이 수두룩했습니다.
나름 잘 썼다고 생각했던 글들이 아무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저는 글재주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Threads에서 엄청난 반응이 있었던 글이 있습니다.
집 근처에서 만난 할머니를 목욕탕까지 모셔다 드린 이야기입니다.
좋아요는 2,200개가 넘었고, 댓글도 100개가 넘었습니다.
아마도 지난 한 달 동안 올린 150개의 글의 총 좋아요 수, 댓글 수보다 많았을 겁니다.
생각해 보니 그 글은 정말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제 진심이 담긴 행동이었고, 일상적으로 벌어지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타인을 위한 좋은 행동 이야기였기에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이 된 것 같습니다.
제 글의 사례로 보면 마틴 스콜세지 감독님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입니다.
아직 쪼랩인 제가 뭔가 창작하려고 짜내지 말고
제가 경험한 것, 생각한 것 중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만한 이야기를 글감으로 써야겠습니다.
이렇게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고민을 해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