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내게 충격적인 말을 했다.

[젤리의 제국]

by Changers

그곳에서 나온 이후,


나만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치열하게 노력했다.


그곳에서의 기억을 지우려고 그런 것인지,


새로운 출발을 성공으로 이끌고 싶어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몇 달이 지난 후,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그의 글을 봤다.


그는 여전히 자신과 자신의 제국을 페이스북에서 자랑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그의 그런 글에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그의 글을 보고 그의 제국에 들어가서


겪지 않아도 되는 고난을 겪는 사람이 생길 텐데,


나는 그것을 모른척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그가 더 이상 그런 글들을 쓰지 못하게 막음으로써,


나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게 만드는 것이 옳은 일일까?’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후자를 선택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나는 따뜻하고 사람 냄새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서울에 왔다.


내가 내리는 많은 결정들은 그 꿈을 기준으로 내렸다.


물론 나도 완전하고 맑은 사람은 아니기에 잘못된 결정을 많이 내렸다.


그럼에도 나는 최대한 그 잘못된 결정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아니 그는 그가 하는 말과 행동들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걸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그가 그런 글들을 쓰지 못하게 막을 수 있을까?’


나는 그가 제 풀에 놀라서 스스로 그만두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제국에서 겪었던 나의 이야기들을 페이스북에 짧은 에세이로 쓰기 시작했다.


그 글의 마지막에는 많은 영화들의 첫 장면처럼 이렇게 명시했다.


“모든 이야기는 픽션이니 오해 마세요.”


그의 제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냥 소설이라고 생각하도록 말이다.


첫 번째 글은 이것이었다.



어느 날 내게 말했다.


“넌 참 모자란 게 많은 친구야.


난 초천 재니까, 많이 배워.”


“역시 초천재는 다르니, 많이 배워야지.”


나의 스타트업, 시즌 1 에피소드 1


* 모든 이야기는 픽션이니 오해하지 마세요.



나는 그가 내 글에 직접적인 반응을 하지 않지만,


내 글을 보고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곳에서 근무할 때 그는 종종 자신의 페친들 글을 다 읽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팀원들의 페이스북 글 하나하나를 다 읽고서는


자신처럼 글을 잘 쓰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원하지 않은 피드백을 줬다.


내 기준에 그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장황하게 양만 많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초천재라고 생각했기에 그런 말과 행동을 했다.



정기적으로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글을 썼다.


에피소드 5개쯤 썼을 때였다.


드디어 그에게서 반응이 왔다.


iOS 개발팀장과 안드로이드 개발팀장이 내게 전화와 카톡을 보냈다.


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가 직접 연락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연락하지 않았다.



그는 항상 그랬다.


자신의 문제를 자신의 팀원들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


내 눈엔 참 멋없는 리더였다.


아니 보스였다.



결국 나는 개발팀장들의 연락을 받았다.

그들은 내게 충격적인 말을 했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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