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시즌

회자정리 거자필반

by 지무

벌써 5명째다. 2월부터 시작된 노무사들의 퇴사 행렬이 5월까지 이어졌다. 미국 MBA 과정 밟으러 간다고 퇴사하고, 로스쿨 시험 준비한다고 퇴사한다. 워라밸 찾아 사내 노무사로 이동하고, 당분간 쉬고 싶다며 퇴사했다. 노무사들의 이동은 일상적이지만 새로운 컨설팅이 시작되기 전인 연초에 자주 발생하는 듯하다.


소속 노무법인에서는 퇴사한다고 해서 잡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어디 가서 무엇을 할 계획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다.


“퇴사한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예. 로스쿨 시험 준비해 보려고요.”

“리트 시험 어렵다던데...”

“예. 모의시험 쳐봤는데 점수가 나쁘지 않더라고요.”

“그렇군요. 좋은 성과 있기를 응원할게요.”

“예.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물론 대표 노무사는 생각할 것이 많을 것이다. 사정에 따라 근무 기간을 조율하기도 하고, 파트너 노무사가 되는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개업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지사 형태로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대형 노무법인에서 근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다양한 경험을 쌓고 업무 역량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해당 부분이 충족된 후에는 본인의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기 마련이다.


대표 노무사 역시 그런 상황에 익숙한 탓에 직원을 잡는데 힘을 쏟지도, 무리한 제안을 하지도 않는다. 아울러 회사를 떠나더라도 일터 혁신 컨설팅 등 특정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관계를 이어가기도 하기에 퇴사가 곧 관계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내 노무사로 이직한 한 경우에는 자문이나 컨설팅을 맡기기도 한다.


'만남에는 헤어짐이 정해져 있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와 '떠난 자는 반드시 돌아온다'는 거자필반(去者必返)이 일상적인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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